적격대출, 주담대 최저금리 밑돌자 '조기 소진 행렬'

입력 2022-01-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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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정책 대출 상품인 적격대출의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보다 낮아지는 이자율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은행마다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적격대출은 10~40년의 약정 만기 동안 고정된 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은행이 일정 조건에 맞춰 대출을 실행하면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대출자산을 사 오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은행권에 따르면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의 이번 달 중 금리는 연 3.40%로 집계됐다.

적격대출 금리는 장기 고정금리 계약의 특성상 변동금리나 혼합형 금리를 웃도는 게 일반적이다. 금리변동 위험을 차주에게 전가하지 않는 대신 이자율을 조금 더 높여서 받는 구조라서다.

하지만 최근 적격대출 이자율은 대부분 시중은행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10월 들어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적격대출의 금리가 각각 3.26%와 3.30%로 차이가 좁혀지더니, 같은 해 11월에는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51%, 적격대출 금리가 3.40%로 뒤집혔다.

이번 달 8일 기준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최저 금리는 3등급 기준 연 3.72%로, 적격대출 금리(3.40%)와 역전 현상이 이어졌다.

새해 대출 취급 재개를 기다리던 수요자들이 적격대출의 유리해진 금리 조건을 보고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은행에선 적격대출 신규 한도가 일찌감치 동났다.

우리은행은 월별로 판매 한도를 관리하는데 새해 첫 영업일인 3일 오전에 1월분 한도인 330억 원을 모두 소진했다. 분기별로 한도를 관리하는 NH농협은행은 다음 날인 4일에 1분기 한도 물량 접수를 완료했다. 하나은행에선 지난 6일 취급 개시 후 다음 날까지 1분기 한도의 20%에 해당하는 대출 신청이 몰렸다.

늘어나는 수요와 반대로 적격대출 공급물량은 몇 년째 감소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적격대출의 연간 공급량은 ▲2017년 12조6000억 원 ▲2018년 6조9000억 원 ▲2019년 8조5000억 원 ▲2020년 4조3000억 원으로 줄어 왔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4조1000억 원이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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