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준석과 세 번째 화합…갈등 후 지지율 회복할까

입력 2022-01-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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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회동부터 울산회동 이어 의총까지
기승전결 없이 극적 화합으로 의구심
李 갈등 후 지지율 떨어졌지만…회복 X
근본 원인 해결 못 하면 지지율 반등 X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극적 화해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 차례 갈등 후 봉합이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갈등 국면마다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국면에서도 근본적인 갈등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지율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전날(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현장을 찾아 이 대표와 갈등을 봉합했다. 애초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갈등의 주원인을 이 대표로 꼽으며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며 일단락됐다.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끌어안은 배경은 지지율 하락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7일 발표된 한국갤럽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지난 조사(12월 3주차)보다 10%P 하락한 26%를 기록했다. 선대위 해체와 이 대표와 갈등, 망언 등으로 입은 타격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갈등은 봉합됐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은 상태다. 앞서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반복된 갈등 과정에서도 제대로 된 해결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사태 역시 기승전결 없이 극적인 화합만 이뤄져 당 안팎에선 의구심이 남은 상황이다.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한 인사는 기자와 만나 "도대체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다른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오전까지 싸우다가 이게 뭐하는 건가 싶다"고 일갈했다.

윤 후보는 이러한 의구심을 지우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에도 출근길 지하철에 오르며 이 대표가 제안했던 '서민 중심'의 일정을 치렀다. 이 대표 역시 윤 후보를 치켜세우며 "후보가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기로 한 이상 당 대표 이하 모든 당직자와 당원들도 남은 60일간 진정성 있고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7월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앞서 여러 차례 갈등 때도 윤 후보는 지지율 하락을 경험한 후 이 대표를 찾아 극적 화합에 나섰다.

지난 7월에는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지지율이 떨어졌다. 당시 윤 후보는 7월 2주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전주보다 4.5%P 하락한 27.8%를 기록했다. 그러자 25일 이 대표와 긴급 치맥 회동을 했다.

이후 고발 사주 의혹까지 제기됐고 8월 2주차 야권 주자 적합도 조사에선 홍 의원이 20.2%까지 올라오며 윤 후보를 8.4%P 차로 추격했다. 윤 후보는 9월 6일 다시 한번 이 대표를 찾았으나 지지율 반등에 실패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달 4일에는 잠적한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울산까지 갔다. 갈등 봉합 직전 윤 후보 지지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달 1일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선 윤 후보는 34.6%로 나타나며 35.5%를 기록한 이 후보와 접전을 보였다. 이틀 후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두 사람은 36%로 동률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곧바로 울산에 있는 이 대표를 찾아 합의에 나섰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계속 떨어졌다.

물론 반전에 실패한 원인으로는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인다. 7월 당시에는 이 대표를 만난 후 '후쿠시마 원전', '부정식품' 등 발언이, 9월 이 대표를 만난 후에는 고발 사주 의혹이 리스크로 작용했다. 이번 이 대표와 회동 후에도 노재승 전 공동선대위원장 인선 등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자신의 망언과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극적 화합에만 신경 썼지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 대표가 계속해서 지적했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지우기'를 하지 못하면 언제든 갈등은 재발할 수 있어 보인다.

이에 윤 후보의 향후 방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도 "선대본부 내부에서 이견을 조율하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며 "윤 후보가 그런 갈등을 잘 조정해야 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후보는 윤핵관으로 거론되던 권성동·윤한홍 의원을 재신임하지 않으며 선대본부 일선에서 후퇴시켰다.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임명된 이철규 의원이 권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졌지만, 윤핵관의 개입으로 볼만큼 영향력을 미치는 모습은 아니다.

이 대표도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세 번 도망가면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갈등이 커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 공천권 문제, 당무 우선권 발동 등을 두고 작은 씨앗들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당무 우선권과 관련해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울산에서 저와 이 대표 사이에서 당무를 처리할 때 그 절차를 어떤 식으로 할지에 대해 우리 두 사람 사이에서 얘기가 있었던 것"이라며 "당헌·당규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우려를 불식했다.

한편,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각사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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