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간 시황] 서울 첫 하락 은평구, 하락세 ‘확산’

입력 2022-0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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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연속 내림세…1억 넘게 내린 단지도

▲서울 은평구 일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매수세가 얼어붙고 매물이 적체되면서 조정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1월 첫째 주(3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은 0.01% 내려 3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평구는 지난달 셋째 주 0.03% 하락하며 서울 25개 구 중 처음으로 하락 전환됐다.

은평구 아파트값 하락은 정부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집주인들이 일시적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일시적 1가구 2주택이란 이사할 집을 미리 마련한 사람이 3년 안에 종전 주택을 처분하면 양도가액 9억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규제지역의 일시적 2주택자는 기존 주택을 1년 안에 매도해야 비과세 대상이 된다.

호가(집주인이 매도할 때 부르는 가격)를 낮춘 매물이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거래현황 조사 결과 은평구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7월 181건에서 10월 106건, 지난달 38건으로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최근 몇 달 새 아파트값이 1억 원 넘게 내린 아파트 단지까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 SK뷰아이파크’ 전용면적 59㎡형은 지난해 8월 10억4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지난달 이보다 1억4000만 원 낮은 금액인 9억 원에 거래됐다.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 베라힐즈’ 전용면적 84㎡형은 지난해 11월 12억7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같은 해 9월 14억4000만 원에 거래됐던 것보다 1억7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은평구 불광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를 매수한 실수요자들이 다주택으로 인한 세 부담을 피하려고 1억~2억 낮춰 급매를 내놓고 있다”며 “호가를 낮게 불러도 강화된 대출 규제 탓에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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