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6년 만에 대형 M&A 시동건 삼성전자 "모든 가능성"

입력 2022-01-06 16:14수정 2022-01-0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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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ㆍ부품 동시다발적 인수합병 가능성도…한종희 부회장 간담회서 밝혀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사진 오른쪽)'와 '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왼쪽)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6년 만에 대규모 인수·합병(M&A)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을 80억 달러(약 9조4000억 원)에 인수한 후 M&A 시장에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6일 대형 M&A가 임박했음을 공식화함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인수 대상에 쏠리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CES2022)에서 가진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세트(완제품)와 부품 사업에서 모두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이어 “M&A를 단기, 중장기 측면에서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특정 부문이 아닌 전 분야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상당한 규모의 M&A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에서 부품은 반도체를, 세트 부문은 가전과 모바일, TV 등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세트 부문의 가장 유력한 M&A 산업군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 부문을 꼽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팀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여태까지 CES 등 국제무대에서 연구 단계의 로봇 기술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상설 조직을 통해 로봇 사업에서 실제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다.

AI의 경우 삼성전자가 CES 비전으로 내건 ‘고객 경험’과 ‘연결성’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다. 가전은 물론 모바일, 이들을 연결하는 플랫폼까지 AI 기술의 무대다.

한 부회장은 이달 초 취임 인사말에서 DX 부문의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도전도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이번에 로봇사업화 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것처럼 미래 유망 신사업이나 디바이스 에코 시스템을 확대해갈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하자”고 말했다.

부품 사업 부문에선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등이 M&A 가능한 산업군으로 거론된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으로는 네덜란드 NXP세미컨덕터즈,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스,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주요 후보군이다.

M&A를 위한 삼성전자의 실탄도 충분하다. 삼성전자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금성 자산은 117조7524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텍사스 테일러시 공장 건설에 필요한 20조 원을 고려해도 100조 원 가까운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대형 M&A를 착실히 준비해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컨퍼런스콜에서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달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현호 사업지원TF장을 부회장을 중심으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비슷한 시기 M&A 전문가도 영입했다. 해외 M&A와 투자를 자문한 인재인 삼성증권 임병일 부사장이 삼성전자로 이동했다. 임 부사장은 리먼브러더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 UBS증권 서울지점을 거쳐 지난해 6월 삼성증권에 합류했다. 6개월 만에 삼성전자로 소속을 옮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M&A를 공언한 것은 삼성전자가 ‘뉴삼성’의 방향성을 완벽히 정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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