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닷새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4개월여 만에 400선을 회복했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7.18포인트(1.81%) 상승한 402.8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7일 코스닥지수가 401.95로 마감한 이후 400선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날 지수 상승의 주역은 기관.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로 대거 순매도에 나섰지만 기관이 이를 받아내며 지수상승을 지지했다.
이날을 비롯해 최근 코스닥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낸 데에는 기관이 그 역할을 독톡히 했다는 평가다.
녹색성장 기대감과 미국 오바마 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주, LED사업 기대감 등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지수는 상승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기관투자자들도 순매수 대열에 동참하며 지수는 랠리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코스닥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 기관도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86억원, 39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674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의 순매수로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코스닥시장의 랠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피지수는 30% 가량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70%대의 반등세를 기록한 것.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의 순매수로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코스닥지수의 단기적 강세는 유지되겠지만, 시장의 추세적 반등기미가 관찰되지 않는다면 제한적 강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412포인트에서 저항대가 생길 것"이라며 "코스닥지수의 랠리를 어느 정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통신서비스(9.07%)가 강세를 시현했다. 운송(4.51%)과 통신방송서비스(4.35%), 디지털컨텐츠(3.67%), 인터넷(3.35%), 제약(3.31%) 등도 시장대비 선방했다. 반면 금융(-1.07%)과 방송서비스(-1,04%)는 1%대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시가총액 2위 싸움이 치열했다. 한 때 SK브로드밴드(11.93%)가 11% 넘게 상승하며 셀트리온(9.2%)을 제치고 시총 2인자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셀트리온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순위는 다시 뒤바뀌었다.
종가기준 SK브로드밴드와 셀트리온의 시총 비율은 각각 2.57%, 2.60%로 순위변동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이 외에도 서울반도체(7.82%), 소디프신소재(3.94%), 평산(7.81%) 등이 시장대비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로만손이 실적호조를 재료로 상한가로 올라섰고 글로넥스가 LED조명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미국 행정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 금지 해제소식에 바이오 관련주들이 급등, 디오스텍과 스카이뉴팜이 상한가로 올라섰다.
이날 상한가 88종목을 포함한 581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등 386종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