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20일선 지지...추세는 살아있다"
북한의 정치적 목적의 도발 움직임과 동유럽국가의 디폴트 위기 등 대외적인 악재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6.97포인트(-1.42%) 하락한 1175.47을 기록하며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반전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 미 증시 영향으로 소폭 하락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장 중 한 때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적인 움직임과 1월 수출 감소, 동유럽국가의 디폴트 위기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만이 2854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지수방어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5억원, 251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투신 역시 203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은 녹색 테마가 형성되면서 상승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18포인트(1.81%) 상승한 402.87을 기록하며 400선을 돌파했다.
정부의 녹색그린정책에 맞춰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뒷받침했다. 기관이 67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끈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86억원, 39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닷새째 상승하며 1420원선을 돌파하며 종가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3원이 상승한 1427.5원로 거래를 마쳤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대북 문제와 더불어 금융위기가 동유럽쪽으로 번지면서 국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며 지수가 하락했다"며 "개별적으로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어오던 종목들의 조정 역시 시장하락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수급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장 초반 순매수를 유지하다 매도세로 돌아선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이틀째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20일선과 1200선 사이에 갇힌 모습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20일선에 대한 지지력이 강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하방경직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지선을 확인한 이후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며 경기선이라 불리는 120일선이 목전에 있는 상황에서 1200선 돌파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증시의 상대적 강세구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증시가 전저점을 테스트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200선 안착여부는 행복한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국내증시가 현재 시험대에 놓여 있다"며 선진국증시의 전저점 하향이탈 여부와 국내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외국인이 4일 연속 순매도로 전환한 상황에서 국내투자자들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