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4수·5수 나선 '나홀로 아파트' 줍줍…주인 찾을 수 있을까

입력 2022-01-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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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스카이' 3수에도 14가구 미달
'에비뉴 청계Ⅰ'은 5번째 청약 나서
"경쟁률 높지만 청약당첨 포기 속출
입지·가격요건 따라 줍줍도 양극화"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주춤하며 일명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무순위 청약은 나왔다 하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인을 찾아갔지만,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며 수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스카이아파트’는 이날 네 번째 무순위 청약에 나섰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세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끝내 14가구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당시 신림스카이아파트는 18가구 모집에 699명이 몰려 38.8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4가구만 계약을 진행했다. 계약을 한 4가구 가운데 1명만 당첨자였고 3명은 예비자였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 ‘에비뉴 청계Ⅰ’도 10일 다섯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해 9월 이후 매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에비뉴 청계Ⅰ은 지난달 5가구 모집에 487명이 몰려 97.4의 경쟁률을 기록해 완판되는 듯 했다. 하지만 부적격 당첨자 발생 등으로 이달 다시 3가구 주인 찾기에 나선다.

경기 의정부 ‘의정부역 리버카운티 아파트’도 10일 다섯 번째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총 네 차례 무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2가구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 혹은 기대감으로 일단 청약을 넣고 보는 사람이 많다. 이 중에는 90년대생 젊은 사람들도 꽤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막상 청약에 당첨되면 계약금 치를 돈이 없어서 청약 당첨을 포기한다”며 “청약 당첨을 포기하면 재청약 시 페널티가 분명히 있는데도 무순위 청약은 청약 가점에 상관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다 보니 일단 넣고 보자는 심리로 청약을 넣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약 경쟁률은 18.8대 1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쟁률은 전년 대비 89.4% 상승한 164.4대 1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청약 경쟁률은 대출 규제 강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 하락으로 지난해와 달리 분양했다 하면 흥행이 아닌,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임병철 부동산R114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나홀로 아파트나 입지 조건이 떨어지는 단지라도 분양시장이 괜찮았는데, 최근 들어 외면받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며 “무순위 청약이 주인을 찾지 못해 계속 미달하는 것처럼 올해 청약 시장은 입지가 좋은 곳에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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