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피아 첫 女두목, 86세 나이로 사망…임신 중 보복 살해 한 ‘범죄의 디바’

입력 2022-01-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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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4대 마피아 '카모라'의 첫 여성 두목 아순타 마레스카. (연합뉴스)

이탈리아 내 유명 마피아의 첫 여성 두목 아순타 마레스카 사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4대 마피아 중 하나인 카모라의 첫 여성 두목 아순타 마레스카가 86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마레스카는 악명 높은 암거래상의 딸로 나폴리를 근거지로 둔 카모라의 첫 여성 두목이다. ‘레이디 카모라’, ‘범죄의 디바’ 등으로 불릴 만큼 유명인사다.

마레스카는 1955년 18세에 나이로 카모라의 두목 안토니오 에스포지토를 권총으로 살해했다. 당시 마레스카는 임신 6개월이었으며 범행 동기는 조직 내 권력 다툼에 휘말려 죽임을 당한 남편의 복수였다.

수사관들의 공범을 의심했지만 마레스카는 끝까지 단독 범행이라 주장했고 이는 조직 내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징역 13년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아들 파스콸리노를 출산했다.

출소 후 14년 만에 아들 파스콸리노와 재회해 나폴리에 옷가게를 열고 생활을 시작했으나 순탄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1974년 18살이던 아들 파스콸리노가 당시 남편 암마투로를 만나러 갔다가 실종된 것.

움베르토 암마투로는 마약 밀매업자이자 무기상으로 마레스타는 그와 결혼해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는 암마투로가 자신의 자리를 탐내는 파스콸리노를 살해했을 거라고 추측했으나 쌍둥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혼 생활을 지속했다.

1981년에는 라파엘라 쿠톨로가 카모라 조직에서 이탈해 만든 누오바 카모라의 조직원에 대한 살인 교사 혐의와 1982년 법의학자 알도 세메라를 살해한 혐의로 암마투로와 함께 구속기소 되기도 했다. 하지만 4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감옥을 오가며 다사다난한 삶을 살던 마레스카는 지난달 29일 나폴리 인근 도시인 카스텔라마레 디 스타비아의 자택에서 병환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한편 마레스카의 삶은 지난 2013년 이탈리아의 한 민간 TV 채널을 통해 영화로 제작됐다. 당시 인터뷰를 통해 마레스카는 “난 임신 중이었고 안토니오 에스포지토는 권총을 들고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라며 “그가 나를 죽이도록 그냥 놔뒀어야 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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