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업계 독보적 지존으로 자리매김

입력 2009-02-16 09:20수정 2009-02-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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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회장 후계구도는 차남 주가조작 사건으로 '미궁'

-대규모 투자 앞둔 가운데 유동성 확보에 '총력'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향후 수익성 개선 이뤄질 듯

효성가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한국타이어그룹은 총 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가운데 자산 2조6700억원 가량을 보유하며 지난해 재계 순위 65위(2008.4.3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효성그룹 고 조홍제 창업주에 이어 2대째에 이르러 장남 조석래 회장-효성물산·동양나이론·동양폴리에스터·효성중공업(4개사 모두 효성으로 통합), 차남 조양래 회장-한국타이어, 막내 조욱래 회장-대전피혁 등으로 분가 과정을 거쳤다.

조양래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타이어그룹은 한국타이어를 비롯, 아트라스 비엑스, 대화산기, 프릭사, 엠프런티어, 신양관광개발, 한국타이어판매,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 등 9개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또한 한국타이어 아메리카를 비롯, 유럽홀딩스, 일본, 중국, 캐나다 등 21개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조양래 회장,국내 1위로 성장 견인

1937년생인 조양래 한국타어어 회장은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1984년 조홍제 창업주 타계 이후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았다.

국내 타이어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4조765억원과 영업이익 114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전 세계 업체 가운데 타이어업계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만들어 놓은 조양래 회장은 대외활동에 잘 나서지 않으며 기업경영에 전념하는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고 있다.

◆한국타이어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한국타이어는 지배구도 측면에서도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자리잡았다. 한국타이어는 아트라스비엑스 31.13%를 비롯, 대화산기 95.0%, 엠프론티어 50.0%, 한양타이어판매 50.01%의 출자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아트라스비엑스가 프릭사를 10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 오너인 조양래 회장은 한국타이어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15.64%를 보유하고 있다. 자녀 등 13명의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34.78%에 이른다.

한국타이어가 그룹의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그룹에 대한 지배기반은 견고한 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첫째 아들인 조현식 부사장이 한국타이어 5.79%, 신앙관광개발 44.12%, 엠프런티어 20.0%를 보유하고 있다. 차남인 조현범 부사장은 한국타이어 7.10%, 신앙관광개발 32.65%, 엘프런티어 20.0%를 가지고 있다.

◆후계 구도 어떻게 이뤄질까?

조양래 회장의 슬하에는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장남인 조현식 부사장과 차남인 조현범 부사장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차남인 조현범 부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인물.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조현범 부사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다.

그는 2006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주도하면서 핵심 분야에서 경영능력을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조현범 부사장은 최근의 재벌 2, 3세들의 주가 조작사건과 관련해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후계구도에 큰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하며 후계구도에 일체 함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 회사채 발행 통한 유동성 확보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행할 회사채는 1100억원어치의 원화채이다.

2월 16일 2년 만기 600억원과 3년 만기 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인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5년 이후 공모채 발행을 중단한 가운데 5년만에 다시 발행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기업신용등급이 AA-(안정적)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회사채 발행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경기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타이어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도 이러한 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무려 56.7%나 감소한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6년 착공한 헝가리 공장에 오는 2010년까지 약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공장에도 약 4000억원 이상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를 앞둔 가운데 투자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 車업계,최악 상황속 원재료 가격 안정세에 '안도'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자동차 관련 업계가 올해부터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안정세에 힘입어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타이어관련 업계의 주식들이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한 때 배럴당 150달러에 달했던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타이어의 원재료 가격도 하락 안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어 원가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고점대비 50% 급락하면서 업체들의 원가부담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전방산업인 자동차의 급격한 수요감소로 타이어산업도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국내 타이어주들도 경기침체를 피해갈 수 없지만 가격경쟁력과 품질개선, 마케탕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늘리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타이업 업종 가운데 보다 빨리 원자재가격 하락의 수혜를 받게 될 종목으로 한국타이어를 톱픽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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