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혜경궁 김씨’ 사건 재수사를 강하게 주장했다. 막말을 쏟아내 물의를 빚었던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라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29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상당수 국민들은 ‘혜경궁 김씨’가 바로 김 씨라고 믿고 있다”며 “검찰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후 이해할 수 없는 사유로 사건을 기소 중지하고 덮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검찰은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 ‘증거 부족’ 판단을 내리고 불기소 처분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08_hkkim(정의를 위하여)’라는 아이디 주인은 ‘김혜경 씨’이거나 적어도 그를 밀접한 거리에서 수행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며 “김혜경 씨와 해당 트위터 계정 프로필이 놀랄 만큼 같다. 성남시에 거주하고 아들 두 명이 있으며 악기 전공에 아이폰 사용, 휴대전화번호도 비슷하면서 이름이 ‘김혜경’인 사람이 대한민국에 두 명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근거를 댔다.
새로운 증거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 씨가 분당 우리 교회 홈페이지에 ‘khk631000’이라는 아이디로 회원가입 했는데, 이는 트위터에 가입한 메일 주소 아이디와 같다며 “증거가 차고 넘치는 만큼 즉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유저 ‘혜경궁 김씨’는 과거 지역 비하, 세월호 비하 발언을 일삼는 등 막말 논란을 빚었다.
사건이 불거진 2018년 당시 이 후보 측은 해당 트위터 계정이 배우자 김 씨의 계정을 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 측은 김 씨의 이메일과 전화번호 등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메신저상으로 공개돼있어 도용이 쉬운 정보라고 설명하며 ‘혜경궁 김씨’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