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하는 신생 LCC, 생존 방식은 3사 3색

입력 2021-12-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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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ㆍ에어로케이ㆍ에어프레미아, 코로나19 전후로 운항 시작…위기 극복에 총력

▲플라이강원 항공기 (사진제공=플라이강원)

설립 직후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난 신생 LCC(저비용항공사) 3사가 각자만의 방식으로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국내선과 관광을, 에어로케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고 에어프레미아는 국제선과 화물에 집중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생 LCC 3사는 △플라이강원 2019년 10월 △에어로케이 2020년 12월 △에어프레미아 올해 7월 등 각각 코로나19를 전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았다.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할 시점에 대형 악재를 만난 3사는 각자 다른 방법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 양양공항을 허브로 삼은 플라이강원은 관광과 항공을 융합한 LCC를 지향하며 국내선 운항에 집중했다. 2019년 11월 양양~제주 노선으로 첫 운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만, 필리핀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대신 국내선으로 눈을 돌려 노선 다변화에 나섰고, 이달 들어 2년 만에 누적 탑승객 30만 명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양양~제주에 이어 지난해 여름부터 대구 노선을 띄우고 있고, 내년 2월부터는 여수 노선도 신설한다. 양양과 대구ㆍ여수를 잇는 유일한 항공편으로, 관광에 특화하겠다는 회사의 목표가 반영된 취항이다. 또한, 새해 첫날 항공기에서 일출을 보는 특별기를 띄우는 등 관광에 특화한 상품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에어로케이 항공기 (사진제공=에어로케이)

충청북도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초저비용 항공사를 지향하며 LCC 본연의 장점에 집중하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에어로케이는 공시운임을 대형항공사(FSC) 대비 최대 28%, 기존 LCC 대비 최대 15% 저렴하게 설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에어로케이가 취항 중인 청주~제주 노선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경쟁 중인데, 이를 가격 경쟁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재 에어로케이의 청주발 제주행 항공편은 특가 공시 운임이 3000원대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 등 부대비용을 더해도 1만 원대에 탑승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선과 화물에 집중한다. 인천국제공항을 모항으로 삼은 에어프레미아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드림라이너’라는 별명을 가진 보잉 787-9 항공기를 도입했다. 보잉 787-9는 장거리 노선에 적합한 중형기로, 신생 LCC는 물론이고 기존 LCC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종이다.

이를 바탕으로 에어프레미아는 화물 운송 사업에도 나섰다. 최근 에어프레미아는 글로벌 항공화물서비스 업체인 ECS그룹과 국제선 화물 총판 계약(GSA)을 체결했다. ECS그룹은 세계 50개국 167개 지점을 운용하며 연간 화물 120만 톤을 수송하고 있는 세계 1위 업체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사진제공=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보잉 787-9의 밸리 카고를 활용해 이달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에서 항공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벨리카고는 여객기 하부 공간에 탑재하는 화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LCC의 소형기는 4~5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지만, 에어프레미아의 보잉 787-9는 중형기로 화물 탑재량이 16~18톤에 달한다. 기재가 크다 보니 항공기 컨테이너(ULD)를 사용할 수 있어 소형기가 취급하기 어려운 대형 화물, 고부가가치 화물도 적재할 수 있다. 화물칸의 온도조절도 가능해 의약품, 농수산물 등 특수화물도 운송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향후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여객 운송 사업을 시작하고, 동남아와 미주 노선에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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