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파업 돌입…“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입력 2021-12-2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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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배송 대란 가능성 크지 않아…“전체물량 20% 차질”
노조 가입률 높은 울산ㆍ성남 등에선 배송 지연 예상
CJ대한통운, 송장 출력 제한ㆍ직고용 기사 파견 대응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28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CJ택배노조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비 인상분을 공정하게 분배할 것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28일 경기도 광주의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열린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파업으로 정당 배송을 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국민께 사과한다”라면서도 “파업의 책임은 노조의 수십 차례 교섭 요구에 일정 응하지 않은 CJ대한통운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이후 전국 곳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이 거행됐으며 제주에서는 택배노조 김명호 제주지부장이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삭발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여 명 가운데 노조원은 2500명 정도로 이 중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650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한다.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과 파업을 지지하는 비조합원들은 CJ대한통운 자체 상품 규정을 벗어난 물량은 배송하지 않는 식으로 파업에 간접 참여한다.

진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이 취급하는) 전체 물량 중 10% 이상이 접수조차 되지 않는 물건이 될 것 같고 정상 배송이 이뤄지지 않아 다른 택배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CJ대한통운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전체 물량 중 20% 이상이 이번 파업으로 정상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택배업계에서는 쟁의권이 있는 노조원이 전체 CJ대한통운 배송 기사 중 8.5% 수준인 만큼 전국적인 ‘배송 대란’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택배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미 택배노조 총파업을 겪으면서 대비가 됐기 때문에 당장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경기 광주시 중대동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 택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울산과 경기 성남, 경남 창원 등 노조 가입률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연말연시 택배 성수기를 맞아 다른 지역에도 연쇄적으로 파업 영향이 커질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대리점 요청에 따라 송장 출력을 제한하거나 1000여 명 정도인 직고용 택배기사 파견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일부 쇼핑몰들은 고객들에게 파업에 따른 배송 지연 가능성을 공지하고 파업 기간 우체국 등 다른 택배사로 물량을 옮기는 등 대책 마련에 힘쓰는 중이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 170원 중 51.6원만 사회적 합의 이행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자사의 추가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올해 4월 인상분은 170원이 아닌 140원이고 택배비 인상분의 50% 정도가 기사 수수료로 배분되는 만큼, 노조가 주장하는 사 측의 초과이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소비자들과 고객사, 중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며 “고객 상품을 볼모로 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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