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10가지 의혹에…尹측 조목조목 해명 "부적절했다"

입력 2021-12-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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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경력은 부적절한 기재로 송구해"
"학교 근무, 정부 사업 참여, 학위 취득 잘못 표기"
"그럴듯한 경력처럼 기재한 것은 잘못"
"수상·전시회 경력도 잘못 기재…부적절"
선대위 측 "잘못 표기를 허위로 인정하긴 어려워"
'줄리' 의혹엔 "사실 아냐" 부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26일 자신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한 이후, 관련 의혹에 10가지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선대위는 "일부 경력은 부적절한 기재로 송구하다"고 인정했다.

선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 씨가 사과 입장문을 읽고 퇴장한 이후 '김건희 대표 의혹에 대해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 자료는 김건희씨에게 직접 확인한 부분, 기관이나 언론에 확인한 부분을 총망라해 적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우선 '김 씨가 서울 광남중학교 근무 경력 없이 정식 근무라 허위 기재했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교생 실습 경력'을 '근무'라고 쓴 것은 부정확한 기재"라고 시인했다. 또 "영락여상을 영락고등학교 내지 영락여자고등학교라고 잘못 기재한 것도 사실"이라고도 했다.

김 씨가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정부지원 BK21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는 의혹에 대해선 "해당 대학원이 정부 예산이 투입된 우수한 학교라는 의미로 기재한 것"이라며 "설립 배경 자체가 BK21 사업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또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 경영전문석사(EMBA)를 취득한 김씨가 '서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2013년 안양대),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2014년 국민대)라고 기재한 것이 허위라는 의혹에도 답했다.

선대위 측은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던 김 대표는 학계의 정확한 용어나 체계가 익숙하지 않아 통상 부르는 대로 '경영대학원'으로 기재했다"며 "일반대학원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기를 한 것은 잘못된 것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씨가 과거 수원여대·안양대 이력서에 기재한 뉴욕대 연수 경력 허위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서울대 GLA(Global Leader Association) 6개월 과정을 다녔고, 그 안에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포함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원여대 지원서에는 연수실적란이 있어 연수 프로그램 이름을 정확히 기재했다"며 "1개월 이내 단기 연수임은 기재상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안양대 이력서에는 연수실적란이 따로 없어 '학력'란에 당시 프로그램 이름과 함께 '연수' 사실을 명기해 기재했다고 했다.

김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경력사항에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설립되기도 전인 2002년 3월부터 3년간 기획이사로 재직했다는 허위 경력 기재 의혹에 대해서는 "설립일 이전부터 게임업계 관계자의 추천을 받아 (김씨가) 초기에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직증명서는 위조가 아니며, 회사 법인인감인 사실이 확인됐다”면서도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상시적인 활동이 없었음에도 이력서에 그럴 듯한 경력처럼 기재한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 관련해선 "설립일 이전 기획 단계부터 당시 대표이사와 김씨가 함께 일했고, 설립 후에 정식으로 합류해 계속 근무했다"고 반박했다.

수원여대에 제출한 대안공간루프 학예실 큐레이터 경력에 대해서도 “허위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재직기간이 부정확하게 부풀려 기재된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플라자 갤러리 전시를 삼성미술관으로 기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시경력을 부풀릴 생각은 아니었으나 삼성플라자 갤러리를 ‘삼성미술관’으로 쓴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수원여대·안양대 이력서에 기재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대상' 수상 경력에 대해서는 "데이터베이스 '아라리스'에 '김명신(김씨의 개명 전 이름)' 기획으로 참여한 기록이 확인된다"며 증빙 자료를 첨부했다.

다만 "회사의 수상 경력을 그대로 옮겨 쓴 것으로 단체 수상임을 명기했어야 마땅했는데 그러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씨가 2003년 '신체적 풍경' 전(展) 도록에 '2003년 portrate 삼성미술관 기획'이라고 명기한 것이 허위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김씨가 2003년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인물화를 주제로한 단체전에 참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력서상 전시명을 실제 전시명과 다르게 기재('portrate : 기획 단계에서 가칭 전시명)한 것은 부적절했으므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는 삼성 미술관이 없고 호암갤러리가 유명했던 시기"라며 "전시 경력을 부풀릴 생각은 아니었으나 삼성플라자 갤러리를 '삼성미술관'으로 쓴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부풀린 경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에 대해선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법적으로 볼 경우, 약간 다르다고 해서 허위라고 인정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대위는 김씨의 ‘쥴리’ 의혹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구체적인 해명을 내놨다. 열린공감TV가 김씨가 유흥업소 접객원으로 일했다고 주장하는 시기인 1996년부터 1998년까지 김씨가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다며 학업성적증명서와 대학원 학칙을 공개했다. 대학원 학칙에는 “교육대학원의 수업은 야간에 실시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선대위는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은 야간대학원으로 수업이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있었다”며 “대학원 수업을 듣던 김씨가 야간에 유흥접객원으로 일했다는 주장은 현실성 없는 음해이며, 함께 학교 다녔던 분들이 있었으므로 사실 확인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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