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건희 "돌이켜보니 너무 부끄러워…부디 용서해달라"

입력 2021-12-26 16:04수정 2021-12-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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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9일 윤석열 정치선언 이후 첫 공식행보…'대국민 사과'
"모든 것이 저의 불찰…진심으로 사과 드려"
"잘 보이려 경력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다"
"앞으로 성찰…尹대통령 돼도 아내 역할만"
선대위 "낮은 자세 임하겠다는 의미" 확대해석 경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26일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부디 용서해달라"라며 직접 사과했다. 김 씨가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것은 윤 후보가 6월 29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 처음이자,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지 12일 만이다. 관련 논란 해명을 위해선 김 씨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당 안팎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했으나, 공약 이외 사안에 대해선 질의 응답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김 씨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진작에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 죄송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없어져야 남편이 남편답게 평가받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 하고 싶다.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라며 "돌이켜보니 너무 부끄럽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시인했다.

부풀린 경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에 대해선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교생실습을 근무라고 기재, 게임산업협회가 정식으로 출범하기 전 단계부터 활동한 점 등이 부풀리기 의혹에 포함된 것 같다"라며 "법적으로 볼 경우, 약간 다르다고 해서 허위라고 인정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라며 "이후 남편이 대통령에 되더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남편에 대한) 노여움을 거두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며 추가 질의는 받지 않고 퇴장했다.

다만 선대위 측은 '김 씨가 영부인 역할을 하지 않겠다'라는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영부인 역할 여부에 대한 언급보단 국민들께 의혹에 대해 반성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로 공개 활동 및 행보를 자제하겠다는 말"이라며 "대선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 석상에 나타나야 할 경우엔 나름 수행을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씨는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과거 제출한 겸임 교수 지원서에 허위 경력·수상 내역을 기재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가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 경력사항는 2002~2005년까지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돼 있다. 하지만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김 씨가 근무하기 시작한 시기보다 2년 뒤인 2004년 6월 설립됐다.

또 김 씨가 제출한 지원서에는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수상 경력이 기재됐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주최 측에 확인 결과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된 출품작이 존재하지 않았다. 김 씨는 이에 대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시인한 바 있다.

김 씨는 또 개인이 아니라 출품 업체에 수여하는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에서 2004년과 2006년에 특별상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이에 대해선 김 씨는 "회사 직원들과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경력에 넣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다른 이력서에 적은 뉴욕대 연수 이력, 삼성미술관 기획전시 경력 등도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 씨는 15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내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좀 더 확인해보겠다"라는 입장을 고집했던 윤 후보도 결국 17일 사과문을 통해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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