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편의점ㆍ마트 '초저가 PB상품' 날았다

입력 2021-12-2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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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이달 초저가 PB 상품 매출 최대 57% 증가…저가격ㆍ고품질로 가성비 자랑

▲CU의 '헤이루 김치득템'. (사진제공=CU)

# 현우영(가명, 30세)씨는 최근 편의점, 마트에서 초저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구매하는 일이 잦아졌다. 일반 브랜드 제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제품 품질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막상 구매해보니 일반 브랜드 못지않게 품질이 좋았다.

물가 급등으로 유통업체들의 초저가 PB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품질도 뛰어나 PB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소비자 호응에 힘입은 유통업체들은 초저가 상품 라인업을 늘린다.

2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이달(1~21일 기준) 이마트24의 민생상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2019년 첫선을 보인 민생상품은 국민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필품을 초저가로 선보이고 있다. 민생상품 가격은 비슷한 스펙의 일반 상품 대비 최대 60% 이상 저렴하다. 40여 종의 민생상품 중 절반 이상이 2000원 미만이다.

올해 3월 출시한 CU 득템 시리즈 경우 전달 대비 매출이 19.5% 상승했다. 득템 시리즈는 헤이루 우리쌀밥, 헤이루 라면득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CU 관계자는 "헤이루 라면득템의 경우 올해 9월 이후 매출이 빠르게 신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유통업체들의 초저가 PB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달(1~21일 기준) 이마트의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 매출 또한 8.4% 상승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과자와 양은냄비, 엠포 프라이팬 등 조리용품 매출 신장률이 높다”고 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의 리얼프라이스 매출 신장률은 33.5%이다.

초저가 PB 상품 판매량이 늘어난 데는 최근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식료품ㆍ비주류 음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 올랐다. 이는 38개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높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2.6%)은 2012년 1분기(3%) 이후 9년 만에 상승 폭이 컸다.

여기에다가 최근 식음료ㆍ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원자재 급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26개 브랜드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농심켈로그가 수입해 판매하는 프링글스 소형 제품은 내년부터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다. 물가가 오르자 소비자들은 뛰어난 품질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초저가 상품을 찾기 시작했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초저가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CU는 20일 PB 김치인 ‘헤이루 김치득템’을 출시했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김치 평균 가격이 10g당 161원에 비해, 헤이루 김치득템은 46원에 불과하다. CU는 가격을 낮추면서도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배추부터 김치 양념까지 모두 국내산 농산물로 엄선했다. 이마트24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초저가 PB 신제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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