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게임족’ 잡아라…고사양ㆍ고성능 다투는 게임용 모니터 시장

입력 2021-12-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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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늘어난 ‘집콕 게임족’ 겨냥
게이밍 모니터 생명, 주사율과 고화질
두 마리 토끼 잡는 게이밍 TV도 인기

▲내달 열리는 CES 2022의 혁신상을 수상한 삼성 오디세이 Neo G9 게이밍 모니터(위)과 LG 울트라기어(UltraGear™) 게이밍 노트북(아래) (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

최근 2년 사이 북적거리는 피시방 모습은 보기 어려워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머물며 게임을 즐기는 이른바 ‘집콕 게임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자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해 고성능 모니터ㆍ노트북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5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해보면 주요 전자 업체는 고사양ㆍ고성능을 앞세운 게임용 모니터와 노트북ㆍTV 등을 출시하며 이른바 ‘게이밍족’을 겨냥하고 있다,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게임 시장과 이용자가 늘어난 데다, 보복 소비 현상이 맞물리면서 더 나은 제품을 찾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콘솔 게임과 고사양ㆍ고성능 게임들이 등장하면서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장비들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특히 (게이밍용 장비의) 커진 수요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과 함께 하나를 즐기더라도 더 좋은 장비로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의 성향도 한몫했다”라고 말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조사 결과 역시 이런 배경과 일맥 한다.

지난해 글로벌 게임용 모니터(주사율 100㎐ 이상) 출하량은 1840만 대(전년 대비 105% 상승)를 기록했다. 올해 출하량은 작년보다 41% 증가한 2590만 대에 달했다.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게임용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율도 17.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 속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게임용 기기 전문 브랜드인 ‘오디세이’와 ‘울트라기어’의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세계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 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게임용 모니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7.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1.7%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게임용 모니터의 생명은 △주사율 △고해상도 △반응속도 등이다. 게임용 노트북의 경우 오래가는 대용량 배터리와 가벼운 무게도 중요한 선택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런 시장 흐름에 맞춰 더 뛰어난 게임용 모니터와 노트북을 최근 출시했다. 모두 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 ‘CES 2022’을 통해 혁신상을 받았다.

올 하반기 출시한 ‘삼성 오디세이 Neo(네오) G9’은 업계 최초로 게임용 곡면 모니터에 미니 LED(발광다이오드)를 사용했다. 특히 32:9라는 화면 비율과 49인치의 넉넉한 화면 크기, 240Hz의 주사율, 1ms(1000분의 1초) 응답 속도를 갖춰 더 선명하고 실감이 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LG 울트라기어(UltraGear™) 게임용 노트북을 지난 20일 공개했다.

최대 300Hz 상태에서 1ms 응답 속도를 구현해 매끄러운 화면 전환은 물론 입체 음향 음향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93Wh 대용량 배터리와 함께 총 2.7㎏ 정도의 무게로 휴대성까지 챙겼다. 내달 국내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48인치 올레드 TV (사진제공=LG전자)

TV 하나로 콘텐츠 시청과 게임을 동시에 즐기려는 수요도 늘어나면서 게임용 TV 역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0형대 프리미엄 TV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스팀ㆍ지포스나우 등 스마트TV로 즐기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도 선보였다.

세컨드ㆍ게임용 TV로 활용하는 수요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네오 QLED 4K 제품군에 43인치 제품을 추가했다. LG전자 앞서 지난해 48인치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LG전자는 내년 초 42인치 올레드TV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CES 2022에서 해당 제품을 공개한 뒤 세계 시장에 차례로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레드 TV 42인치 모델 출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사양에 따라 차이는 존재한다. 다만 게임용 모니터는 최대 200만 원을 넘어서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100만 원 후반인 40인치대 프리미엄 TV의 가격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TV 시청과 게임을 하나의 기기로 즐기려는 수요까지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게임용 TV는 콘텐츠를 보는 TV 본연의 역할도 할 수 있지만, 올레드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더욱 선명한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소비자가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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