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문기 극단선택 비통...조사 압박·징계 부담 겹쳤을 것”

입력 2021-12-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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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는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비통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유 본부장의 변호인은 23일 기자들에게 “유 전 본부장이 면회 시 김 처장의 극단적 선택에 비통해하면서 기자들에게 전해달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유 전 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변호인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김 처장이 4회에 걸쳐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는데 돈을 받지도 않았고 공사를 위해 일한 것밖에 없는데 마음도 약한 김씨가 어떻게 버틸 수 있었겠느냐”며 “본인도 검찰 조사받기 전에 언론의 집중을 받은 것만으로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김 처장이 조사에 대한 압박이나 공사 내에서의 징계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면서 극단적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 처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21일 성남도시공사는 그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중징계 처분을 통보했다.

앞서 김 처장의 동생인 김대성씨는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장례식장 현장 기자회견에서 “형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윗선 중 한 분(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은 이미 고인이 됐고 다른 한 분(유 전 본부장)은 구치소에 있는 상황에서 형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됐다”며 “윗분들은 조사 과정에서 나오지도 않고 현직 실무자만 압력을 가하면서 감당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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