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대학원장 “기업가, 메타버스 통한 ESG 실천 역량 고민해야”

입력 2021-12-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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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원 서강대학교 메타버스대학원장 /사진= 서강대학교 메타버스대학원 제공

“앞으로 기업가는 메타버스를 통한 ESG 실천 역량을 고민해야 합니다.”

현대원 서강대학교 메타버스대학원장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로 인한 정보격차 해결을 위한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원 원장은 1998년 템플대학교 대학원 텔레커뮤니케이션정책학 박사를 졸업 후 △2003년 한국디지털컨텐츠전문가협회 회장 △2012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비상임이사 2013년 제1기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위원 △2015년 4월 KT 사외이사 △2015년 9월 한국VR산업협회 회장 △2016년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수석을 지낸 인물로 올해부터는 서강대학교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메타버스대학원의 원장직을 맡았다.

현 원장은 “메타버스를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통합되는 창조의 세계’로 정의할 수 있다”며 “바꿔 말하면 현실세계의 모든 요소들이 가상으로 구현될 수 있는 무한한 확장성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도 폭넓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프로그래머나 3D 그래픽 디자이너가 중심이 되는 실질적인 구축 단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전문 인재의 필요성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될 텐데 메타버스 기획ㆍ경영, 메타버스 ESG, NFT커머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교육, 훈련,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의 성장 비전과 통합적인 역량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급인재들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기업명을 ‘메타’로 변경하며 약 1000억 원을 메타버스 관련 하드웨어, 콘텐츠 및 서비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현실 업무 플랫폼 ‘매쉬’를 통해 각 기업의 메타버스 진출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사례를 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넷마블의 자회사 온마인드는 연합전선을 구축해 기존 아바타 개념 이상의 디지털 휴먼 ‘수아’를 제작했다. 하이브와 JYP, 업비트 역시 협업을 통해 NFT(대체불가토큰)를 통한 엔터테인먼트사의 지적 재산권 사업을 연구 및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서강대학교 메타버스대학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커리큘럼은 ESG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M-ESG 과정이다.

현대원 원장은 “이미 ESG가 글로벌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고 있고, 모든 기업들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ESG의 가장 큰 핵심 인프라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와의 소통, 고객과의 소통, 사회와의 소통 등이 ESG의 가장 기본이지만 미래 소통의 중심은 메타버스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기업의 ESG 담당들은 자신들의 경영 활동이 어떻게 메타버스에서 펼쳐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각종 매스컴에서 매타버스가 주목을 받으며 일반인들도 익숙한 키워드가 됐지만 정작 기존에 존재한 AR, VR, XR 개념과 메타버스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선 아직도 낯선 모습이다.

현대원 원장은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의 반대편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3D 기반의 가상현실(VR)가 있고, 그 중간에 현실의 모습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보이게 하는 기술인 증강현실(AR)이 있다”며 “확장현실(XR)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또는 혼합현실(MR)과 같이 현실과 가상의 다양한 층위들이 섞여 존재하는 현상을 총체적으로 부르는 용어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AR, VR, XR 등은 메타버스를 이루는 기술적 요소로 작동하지만 이들 자체가 메타버스로 정의될 수는 없다”며 “메타버스는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창조해가는 열린 세상의 특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현 원장은 “XR로 통칭되는 기존 가상세계의 폐쇄성과 제약이 제거되고, 현실세계와 연결되고 개방과 확장이 지속 가능한 새로운 창조의 세계가 메타버스”라며 “기술적 요소는 공통적이지만, 세계관은 완전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에 대해 단기적 관점에서의 가치와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원 원장은 “메타버스가 아직 전체 이용자들에게 대중화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 게임과 홍보, 이벤트 등이 중심이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즈니스, 상거래, 헬스케어, 교육 등 보다 전문적인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따른 메타버스의 핵심 가치도 소통이나 신기함, 즐거움의 체험에서 다양한 창조적 행위들로 지속적으로 확장해 가는 경제적 가치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이에 따른 정보 양극화 등 앞으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현 원장은 “인터넷 사이버 세상의 문제들이 메타버스로 옮겨가는 문제에 대해 잘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집단 따돌림과 같은 사이버블링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성희롱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충분히 예상되고 있고 또 이미 일부분은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제도 정비 이전에 사업자와 이용자(참여자)들이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공동 대응하는 자율규제 시스템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정부 주도의 타율규제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는 버리고 메타버스 디바이드(메타버스로 인한 정보격차), 더 나아가 사회ㆍ경제적 격차 발생에 대한 중장기적인 체계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원 원장은 개인용 컴퓨터(PC)와 인터넷이 보급된 지난 30년보다 메타버스 중심으로 펼쳐질 향후 30년이 훨씬 역동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원 원장은 “1990년대 초에 본격화된 인터넷 상용화가 지금까지 30여 년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제 시작하는 메타버스의 세상이 향후 30년간 가져올 변화는 지난 30년의 인터넷 혁명보다 더 근본적이고 단절적이며 구조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특히 인공지능의 빠른 발전을 등에 업은 메타버스의 세상은 우리의 삶과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며 “메타버스에 대한 접근은 그 적용 범위가 우리의 생활과 산업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에 장기적인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데 그 중심에 공급자가 아닌 참여자, 이용자의 자발적 창조 행위가 성장 엔진이라는 점도 유념해서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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