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전문점 '와바' 주목할 만...위탁운영도 예비창업자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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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창업시장도 수 년째 찬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대규모의 자본을 투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을 경우 감수해야 하는 위험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공동창업이 아주 효과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본과 기술, 영업능력과 자본, 아이디어와 자본의 결합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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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동창업은 성공보다 실패위험도가 높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 그리고 철저한 역할분담과 수익분배 원칙을 세운다면 '나홀로 창업'보다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창업은 한 사람이 창업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운영을 함께 하거나 다른 한 사람에게 경영을 맡기는 방식이다.
이 경우 창업자금을 투자한 측은 수익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투잡족이나 사회경험이 부족한 젊은층에게는 이 같은 창업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와바의 공동투자방식은 소자본 창업시장의 경쟁 격화와 불황이 지속되면서 공동투자시스템을 적용해 생산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수익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사업다각화를 꾀하자는 차원에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공동투자가 이뤄지다 보니 대부분 330㎡(100평) 이상의 대형 매장 형태를 띠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오픈한 '와바' 서울 도곡점은 중소기업 임원, 물류회사 직원, 자영업자 등 총 6명의 창업자들이 10∼20%씩 총 5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운영은 전문 인력이 담당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신 투자자는 자신의 지분만큼 월 수익금을 배분 받으면서 정기모임을 통해 경영현황을 파악하고 있어 투자와 경영의 이원화를 확립시키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경영에 직접 관여할 수 없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식자재 입고 ▲일일 고객 수 ▲객단가 ▲매출 등의 모든 재무사항은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에 입력, 투자자는 어느 곳에서든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활용해 매장 운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곡점 투자자들은 오픈 이후 월 4% 안팎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배분 받고 있어 연 수익률로 따지면 은행 이율의 6배가 넘는 짭짤한 투자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오픈한 구리점의 경우 17명의 투자자가 약 13억원의 자본을 투입, 국내 최대규모인 660㎡(200평)의 점포를 선보였다. 구리점의 경우 그 위용에 걸맞게 인근 세계맥주전문점 중에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효복 대표는 "개인이 하기에는 힘든 대형 매장을 여러 명이 투자하면 리스크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며 "와바가 공동창업에 성공한 것은 검증된 브랜드로 적정규모의 자금력과 체계적인 점포운영 관리능력을 접목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동투자 외에도 프랜차이즈 본사와 창업자금을 나눠서 투자하는 위탁직영점제도도 예비창업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피부관리전문점 '피부천사'(www.skinangels.co.kr)와 생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 등은 위탁운영으로 예비창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위탁직영점'이란 창업 자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가맹점주가 투자하고, 약정한 기간 동안 본사가 운영을 맡아서 수익을 나누는 형태의 직영점을 말한다.
가르텐비어의 위탁운영은 창업자가 매장을 오픈 하면 가맹본부가 운영을 책임지고, 수익배분은 월 매출의 일정 비율을 나눈다.
이러한 위탁직영점제나 위탁운영은 본사의 전문적인 위탁운영과 안정적인 수익률이라는 두 가지 장점으로 가계운영에 서툰 초보창업자 및 주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시간이 허락될 경우 매장을 방문해 운영에 대해 배울 수도 있어 향후 본격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