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NFT 무섭네…올해 코스닥 주가 상승 상위주 ‘장악’

입력 2021-12-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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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부터 12월 21일까지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기업 (한국거래소)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종목들이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투자 열풍이 게임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업체 등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변동성이 크고 사업이 가시화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추격 매수를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상위 10곳 가운데 7곳은 메타버스, NFT 관련 기업이었다.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단연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이들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건 위메이드맥스로 1221.24%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맥스는 지난 1월 초 2895원(기준가) 이었으나 이달 21일에는 3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위메이드맥스를 자회사로 둔 위메이드는 778.71% 급등해 17만900원까지 뛰었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세계 170여 개국에 출시한 게임 ‘미르 4’의 흥행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NFT 기술을 통해 일명 ‘돈 버는 게임’ 방식을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에는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메이드맥스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한 게 투자자들이 주목한 이유로 꼽힌다. 이 회사는 포괄적 주식 교환으로 미르 4를 만든 위메이드넥스트의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

주가가 크게 오른 게임 관련 종목으로는 데브시스터즈, 컴투스홀딩스 등도 있었다. 데브시스터즈는 530.45%, 컴투스홀딩스의 경우 338.26%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콘텐츠 제작업체도 주가가 연초 대비 두각을 나타냈다. 메타버스에서는 콘텐츠가 곧 재화로서 기능하기 때문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1월 초 6320원이던 주가가 이달 21일 3만825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 상승률은 505.22%에 달한다.

이 회사는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으로 최대주주가 컴투스(지분율 27.47%)다. 지난 10일에는 인공지능(AI) 업체 셀바스AI와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이 밖에 덱스터, 엔피는 각각 413.02%, 408.83%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2028년까지 연평균 42.9% 성장해 시장 규모가 82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모바일 뒤를 잇는 차세대 대표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기초체력, 성장성과 무관한 테마 장세에 편승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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