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장관 11년만에 한은 방문..."한은 독립성 존중"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은행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한국은행이 잘 협조해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성태 총재님과는 경제정책 파트너로서 오랜 기간동안 일을 해왔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또 "그동안 한국은행이 통화·금융정책을 통해 실물경제 지원을 잘 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잘 해 주실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한은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하나된 마음으로 지혜를 발휘해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중앙은행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 "(한은의)독립성을 지키면서 정책을 공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성태 한은 총재도 "장관 취임을 축하하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현재 경제상황이 어려운 만큼 (정부와 한은이) 잘 협조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은을 방문한 것은 지난 1998년 한국은행법 개정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과거 재정경제부 장관이 금융통화위원이었던 시절의 경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관계로 상시적으로 한은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순수한 재정부 장관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셈이다.
윤 장관과 이 총재는 이날 조찬에 앞서 한은 총재실에서 결코 짧지 않은 만남을 가졌다. 이날 환담은 당초 10분 정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오전 7시55분부터 약 30분간 환담이 지속됐다.
이어진 조찬에는 윤 장관관 허경욱 차관을 비롯해 모두 9명의 재정부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한은에서도 이 총재와 이승일 부총재 등 9명이 참석했다.
조찬 메뉴로는 미역국과 조기구이, 전복 등이 준비됐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 기관의 조찬 회동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