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포인트] 1200선 저항에는 이유가 있다

입력 2009-02-1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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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지수는 1월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1200선 아래로 되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화요일 미국이 경기부양안을 내놨고 전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한은은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경기 위축을 방지하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밝혀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역시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이는 시장에서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신뢰가 그리 높지 않음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되며, 부양책 공백기에는 지속적인 랠리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강세, 다시 말해 1200선 돌파는 외국인 매수의 영향이 가장 크다.

그러나 이러한 1200선 돌파의 핵심 주체가 최근 매수 둔화와 함께 차익실현 확대로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는 최근 매매 동향이 주는 시사점을 주목해 살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이번주 들어서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증시에 대해 방어적인 전략을 권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전략이 갖는 그 자체 보다 국내증시의 수급 동력이었던 외국인의 매매 변화에 영향을 주는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이제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근 상품시장의 대표가 되는 금 가격은 오르는 반면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하락추세선을 넘어 상향 돌파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고 미국의 경기침체를 시사하는 WTI가 단기 하락추세선을 위협하고 있다"며 "결국 경기 불확실성의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증가는 변동성의 확대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해상 운임시장에서도 상충되는 모습이 발견된다"며 "원자재의 화물 운임지수인 BDI는 중국발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급등중이나 HR 컨테이너 용선료 지수는 컨테이너 해운시장 비수기를 감안해도 하락 중"이라며 "이는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 경기침체가 수출입 물동량의 부진을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펀더멘탈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코스피 1200선 저항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수급 측면에서도 이러한 점이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순매수 경향을 보였던 외국인이 1200선 부근에서는 순매도로 전환됐고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도 1200선에서 정체 상태를 맞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지수대에서 투신권의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지수 반등에 힘을 실어준 외국인은 작년 11월 이후 순매수로 전환한 이후 1100선 후반에서 순매수 행진을 멈췄고 올들어서는 1200선을 넘긴 다음 달은 어김 없이 순매도를 보였다"며 "결국 외국인도 1200선 부근에서도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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