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프랑스 르노, 한국에 합작법인 설립 예정...“조만간 공식 발표”

입력 2021-12-21 17:05수정 2021-12-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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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회해 미국 수출 계획
국내서 하이브리드차 생산할 듯
르노삼성 “확정된 바 없어”

▲중국 지리차의 ‘링크&코 01’ 모델이 2019년 4월 16일 상하이 오토쇼에 전시돼 있다. 상하이/신화뉴시스

중국 지리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한국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중국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하고, 관세 우대 정책을 활용해 미국에도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지리와 르노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으며, 조만간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르노는 지리와 손잡고 하이브리드 중심의 자동차 라인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라인에는 지리그룹 산하 스웨덴 볼보의 소형차 플랫폼인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 소식통은 “르노가 중국에서 새롭게 정립된 브랜드의 디자인, 판매,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에 있는 르노삼성 공장에서 지리의 ‘링크앤코01(Lynk & Co 01)’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모델은 휘발유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3종이 있는데 부산 공장에서는 휘발유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에서 철수했던 르노는 지리와의 합작으로 다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을 강화하고 아시아에서 더 광범위하게 입지를 굳히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지리자동차는 한국에 생산거점을 만들어 미국 시장에 우회 진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점을 활용해 관세 혜택을 받겠다는 심산이다. 지리는 링크앤코를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한편 한국 르노삼성 측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합작법인이 연구법인이 될지 생산법인이 될지 미정”이라고 말했다.

지리 입장에서 미국으로의 우회 수출로를 여는 것 이외에도 국내시장 진입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부산공장은 3교대로 완전가동해도 연간 24만 대 정도밖에 생산능력이 안 돼 대규모 추가생산을 할 정도는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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