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윤석열·김종인 '동상이몽'…"원팀 유지해야" vs "이대론 안 돼"

입력 2021-12-21 15:41수정 2021-12-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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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우연히 벌어진 갈등, 두 사람 매듭집고 정권교체 해야"
김종인 “선대위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방해인사 과감 조치"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위드 코로나 긴급 점검 전문가에게 듣는다 무엇이 진짜 문제인가? "토론회에참석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당대표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선대위원장,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이번에도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상황 판단은 달랐다. 윤 후보는 잘 다독여 모두 이끌고 갈 것이라고 보는 반면, 김 위원장은 비대한 선대위 조직 개편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사퇴 결심'에 대해 "(조수진 최고위원과) 통화는 한 번 했다. 제가 볼 때는 경위 여하를 따지지 말고, 당대표, 상임(선대)위원장이니까 사과를 하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날 그냥 우연찮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당사자끼리 오해를 풀면 되지 않겠나"라며 "우리 조 단장이 이 대표를 찾아가서 잘 정리를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 간 갈등이 오래됐다고 하자 "결국 두 분의 그동안 불편했던 관계 또는 어제 아침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원만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통된 의견이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찾아가 사과하고 두 사이를 매듭짓는 것이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선대위를 ‘항공모함’에 비유하며 변화가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밖에서는 선대위가 ‘항공모함’에 비유될 정도로 거대하게 운영되는데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며 “이대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 했을 때 ‘기동헬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종합상황실을 보다 강력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심도 있게 선대위를 끌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선대위의 슬림화 가능성엔 “선대위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선대위를 총괄하는 사람과 후보자 간 원활한 소통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예를 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 일정을 확정하려고 하는데, 쓸데없이 다른 데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서 일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후보가 어디를 갔을 때 거기에 해당하는 메시지가 나와야 하고, 왜 방문했는지 인식이 돼야 효과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안 맞춰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대위가 개별적으로 윤 후보와 관련이 있으면 들쑤시고 거드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정책 결정도 마찬가지”라며 “선대위 운영에 방해되는 인사는 앞으로 과감하게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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