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계약 사업본부 분사해 설립한 이폼웍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투자유치
“전 세계 100대 소프트 기업이 되는 게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 매출 3000억 원 이상은 돼야겠죠.”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21일 회사의 목표에 관해 묻자 이러한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비즈니스를 발굴해 하나씩 성장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만의 역할을 해낸다는 목표다.
최근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전자계약 사업본부를 분사해 설립한 이폼웍스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전자계약 서비스 ‘위드싸인’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을 일구겠다는 전략이다.
오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위해 1년 이상 공을 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애초 예정보다 지연됐지만,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큰 문제 없이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투자 논의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내용으로,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대주주가 되는 방식”이라며 “양측이 상생한다는 개념이 녹아 있어 서로 간에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드싸인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는 전자계약 서비스다. 일상생활에서 누리게 되는 다양한 계약들을 하나로 통합해 전자계약으로 바꾸는 서비스다. 이번 투자를 통해 카카오의 기술을 결합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 대표는 “카카오는 음성인식과 관련된 기술이나 블록체인 기술 등 전자계약과 결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다”며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내년부터는 서비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투자 초기 단계인 만큼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웃어 보였다.
오 대표는 위드싸인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사를 6개 사업 부문으로 스핀오프 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나씩 분사하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홀딩스 컴퍼니가 되는 방식이다. 이폼웍스는 그 첫 번째 단추이며, 내년 1분기 중 디지털마케팅 사업 분야를 스핀오프 할 계획이다.
그는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의 생각대로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며 “새로운 리더를 발굴하고 그 리더를 지원해주는 것이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100대 소프트기업, 매출 3000억 원의 꿈이 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각 사업 분야를 담당해왔던 본부장들이 함께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 자신의 역할은 후배들이 그 일을 잘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