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서 35세 대통령 탄생...학생 운동하던 좌파 정치인

입력 2021-12-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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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새기고 넥타이 매지 않아
“칠레 국민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좌파 연합 ‘존엄성을 지지하다’의 보리치 후보가 19일(현지시간) 칠레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고 나서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산티아고/AP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각) 치러진 남미 칠레의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35세 젊은 좌파 정치인 가브리엘 보리치(35)가 당선됐다. 최연소 대통령으로, 1970년대 사상 최초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부를 수립한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 이후 가장 진보적인 지도자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좌파 연합 ‘존엄성을 지지하다’의 보리치 후보가 5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쟁 상대인 극우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 후보의 득표율은 44.2% 수준으로, 10%포인트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1986년생인 보리치는 칠레 남단 푼타아레나스 출신이다. 2004년 산티아고에서 칠레대 로스쿨에 다니면서 군부 독재자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 시절 자리잡은 교육제도 개혁을 위한 학생 운동을 주도했다. 2013년 보리치는 자신의 고향에서 처음으로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보리치는 불평등 격차 축소, 부자세 인상을 통한 사회 안전망 확보, 연금 개혁, 녹색 경제 지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서민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전통적인 대선주자들과 다른 이미지를 내세운다. 몸에 문신을 새기고,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2018년 강박 장애를 진단받은 것도 공개했다.

보리치는 당선 후 “통합된 나라를 꿈꾼다. 칠레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보리치와 결선 투표에서 맞붙은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는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변호사 출신으로 극우 정치인이다. 그는 경선 후 보리치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트위터에도 축하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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