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92% 상승…일동제약 무슨 일이

입력 2021-12-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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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일동제약 주가 추이 (한국거래소)

일동제약 주가가 이달 들어 92.08%나 급등했다.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에 대한 기대와 신약 개발로의 체질 개선 등이 겹치며 매수 주문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신약 개발 성과를 의미 있게 평가하면서도 주가 상하 변동폭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오후 1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0.46%(6700원) 오른 3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 이후 9거래일째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은 장중 4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일동제약의 이달 상승폭은 92.08%에 달한다. 전날 종가 3만2750원은 지난 1일 기준가(1만7050원)보다 1만5700원 올랐는데, 보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 급등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후보물질 ‘S-217622’의 임상 2·3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S-217622는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 치료를 위한 물질이다. 1일 1회 1정을 5일간 복용하는 것으로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긴급 사용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신약 개발로의 사업구조 전환은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일동제약은 2016년 기업분할 이후 신약 개발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연구개발 비용은 2018년 546억 원, 2019년 574억 원, 2020년 786억 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는 795억 원을 투입했다. 현재 암, 당뇨, 녹내장, 황반변성 등을 위한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변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상시험 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10%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신약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나 실적이 크게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3분기 영업손실 13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 감소한 142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217622 개발 성공 여부는 향후 임상 진행 단계를 지켜봐야 한다”며 “연구개발 투자가 증가한 만큼 내년에도 이벤트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가치 증가와 관계없이 상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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