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차음료 순위…보리차, '헛개차' 밀어내고 1위 올랐다

입력 2021-12-16 16:34수정 2021-12-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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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음료 시장에서 보리차 독주 시대가 열렸다.

16일 이투데이가 시장조사기관 닐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차음료 빅3 중에서 보리차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1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RTD(ready to drink) 차음료 시장의 1위는 헛개차, 2위는 옥수수차였으며 보리차는 3위로 빅3의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RTD 차음료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처음으로 시장규모가 축소됐다가 올들어 시장규모가 다시 반등하면서 보리차가 차음료 1위로 올라섰다.

2019년까지 헛개차는 숙취해소 음료로 각광을 받으면서 옥수수수염차를 제치고 수년간 차음료 시장 1위 자리는 호령해왔다. 헛개차의 인기는 회식과 술자리가 많은 직장인들의 수요에 업소에서 다량 구매하는 비중이 높았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차음료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헛개차의 인기가 시들해진 틈을 타 가정과 사무실에서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보리차가 차음료 시장 1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지난해 보리차 시장규모는 627억 원으로 헛개차와는 30억 원, 옥수수차와는 100억 원 차이로 앞섰다.

(웅진식품)
보리차의 성장세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차음료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보리차는 전년대비 6% 증가한 66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헛개차와 옥수수차는 전년보다 10억원 이상 시장규모가 위축된데 비해 보리차는 차음료 가운데 유일하게 600억 원대 시장 규모를 유지한 점도 의미 있다.

보리차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던 RTD 차음료 시장도 반등에 성공했다. 2020년 11월~2021년 10월까지의 RTD 차음료 시장은 2966 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소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보리차 시장의 성장에는 웅진식품 ‘하늘보리’의 인기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웅진식품에 따르면 보리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하늘보리의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2000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7억 병(500㎖ 환산 기준)에 달한다. 여기에 2위 브랜드인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가 가세하면서 보리차 시장은 한층 뜨거워졌다.

음료업계에서는 보리차의 선전이 코로나19로 인한 회식 감소와 유흥주점의 휴업으로 줄어든 헛개차 수요가 가정에서 보리차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헛개차는 B2C 판매 못지 않게 B2B 수요가 많은 음료”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흥 매장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업소 수요가 많은 헛개차 대신 가정용 수요가 높은 보리차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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