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으로 만드는 '연료·철강'…정부-현대제철, 활용 방안 머리 맞대

입력 2021-12-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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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무 협약 "고체연료 만들고 제철소에서 활용"

▲우분 활용방안.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정부와 현대제철이 매년 5000만 톤 이상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농협중앙회, 현대제철과 '우분(소나 젖소의 똥) 고체연료 생산과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개 기관은 가축분뇨를 고체 연료로 만들고 제철소에서 이를 이용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에선 가축분뇨 5194만 톤이 발생했고, 사육 가축이 증가하면서 분뇨량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가축분뇨는 90% 이상이 퇴비나 액비로 만들어져 농경지 등에 살포되있지만, 최근 농경지가 줄어들고 살포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가축분뇨 처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특히 퇴비를 만들고 살포하는 과정에서 초미세먼지 유발물질(암모니아)과 온실가스가 발생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매해 우분 약 2100만 톤이 퇴비가 돼 농경지에 살포되면서 온실가스 약 272만8000톤CO2eq(이산화탄소환산톤)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우분 고체연료를 발열에너지를 유연탄과 비교해 보면, 1톤의 우분 고체연료는 유연탄 0.5톤 상당의 에너지로, 수입 유연탄 가격 톤당 12만 원(2021년 평균)을 적용하면 1톤당 약 6만 원, 연간 1500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가축분뇨를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환원하고 안정적인 사용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고체 연료화를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 농협은 고체연료 생산·공급기반 구축, 현대제철은 고체연료 이용, 농촌진흥청은 고체연료 품질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각각 주력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퇴비 이외에는 활용방안이 마땅치 않았던 고체분이 고체연료라는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면서 농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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