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SK하이닉스, 내년에도 고공행진 이어갈까

입력 2021-12-17 10:00수정 2021-12-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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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올 4분기 최대 분기 매출 전망
D램ㆍ낸드 재고 관리 및 유연한 전략 덕분
D램 가격 하락 우려에 내년 2분기 반등 예상
‘24Gb DDR5’로 D램 수익성 돌파구 기대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D램 가격 하락 이슈에도 불구하고, 올 4분기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는 D램ㆍ낸드 재고를 역사상 제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전략으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최고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내년에도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D램, 낸드의 재고가 쌓일 것이라 우려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현재 역사상 제일 낮은 수준의 재고 상태인 데다 추가 재고 축적 능력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와 고객사의 상황이 다른 만큼 시장 상황 및 수요 변화에 따라 (수익성을 위한) 유연한 전략을 펼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12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4조2000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이 예상된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전 분기(3분기) 대비 각각 8.7%, 1.2% 증가한 수치다.

올 4분기 최고 실적 전망에는 D램ㆍ낸드의 가격 하락에도 출하량이 충분히 뒷받침한 데다 D램의 재고 관리, 낸드의 수율 개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계획으로 D램 출하량을 한 자릿수 중후반으로 증가시키고, 낸드 또한 출하량을 두 자릿수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슈퍼 호황’을 누리는 중인 낸드의 올해 출하량은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D램 및 낸드의 가격은 5% 수준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서버향 수요 증가와 신규 모바일 출시 영향으로 D램과 낸드의 출하가 각각 9.2%, 19.2% 증가해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3분기에 흑자 전환한 낸드의 경우 수율 개선 및 단수 증가 효과가 지속되며 수익성 또한 계속 개선될 전망이다”라며 “SK하이닉스의 2021년 영업이익은 12조4000억 원, 2022년에 13조7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등 연간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년 4분기-22년 1분기 D램 상품 가격 예측 (출처=트렌드포스)

하지만 일각에서는 D램의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D램 제조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D램의 평균 판매 가격이 올해 4분기에 비해 8~13%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에도 D램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주기적인 하락세에 진입하면서 D램 가격도 하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D램의 하락세 진정 여부는 공급업체의 재고 관리 능력 및 수요업체 가격 전망에 달려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반면 가격 하락은 일시적 현상으로 내년 2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8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지만, 지난달 18일에는 “(메모리 반도체) 4분기 가격은 예상보다는 ‘덜 나쁜’(less bad) 편”이라며 3개월 만에 입장을 선회했다.

게다가 이런 분석의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120억4000만 달러로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D램ㆍ낸드의 수요와 관련해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지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메모리 시장은 일부 부품 부족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요 성장률은 당초 기대 대비 계속 높아졌다”라며 “D램의 수요 성장률은 연초 20%에서 이제는 20% 초중반 수준, 낸드는 연초 30%에서 40% 이상의 성장률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샘플 출하한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 (사진제공=SK하이닉스)

한편 SK하이닉스는 D램 수익성 확보를 위해 여러 기술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D램 단일 칩으로는 업계 최대 용량인 24기가비트(Gb) DDR5 제품의 샘플을 출하하는 데 성공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기술 격차를 더 벌리는 중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차세대 D램으로 불리는 DDR5 보급률이 상승과 함께 가시적인 고정거래가격 상승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DDR5 제품은 기존 DDR4 제품보다 가격이 20~30%가량 높다. 특히 현재 개발 직전 단계인 24Gb DDR5의 양산이 시작되면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4Gb DDR5 샘플은 인텔의 각종 부품과의 호환성을 점검 중이며,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래피즈(Sapphire Rapids)와의 적합성도 점검할 예정”이라며 “(관련 제품의 출시 및 적합성 검사에 따라) 24Gb DDR5는 이르면 내년쯤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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