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보복소비 덕에 ‘1조 클럽’ 백화점 1년 만에 2배 늘었다

입력 2021-12-15 15:02수정 2021-12-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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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개→올해 10개 점포 전망…롯데 본점 해외 명품 리뉴얼ㆍ현대 무역점 럭셔리 남성 브랜드 추가

올해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백화점이 10개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 5곳과 비교했을 때 2배 증가가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백신 접종률 증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등 여러 호재로 명품과 해외패션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백화점 업체들은 매출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명품 마케팅 전략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15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연간 총매출(거래액) 1조 원을 초과 달성한 백화점은 총 8개 점포다.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제공=롯데쇼핑)
신세계 강남점, 롯데 본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현대 판교점 등 5곳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조 원 달성에 성공했다. 여기에 롯데 부산점은 2019년 가입 후 지난해 밀려났다가 다시 2년 만에, 현대 압구정본점은 개점 36년만에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16년 12월 문을 연 신세계 대구점도 5년만에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최종 달성하진 않았지만 현대 무역센터점과 갤러리아 압구정명품관도 올해 매출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만약 1조 원을 넘게 된다면 두 점포 역시 올해 처음으로 1조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매출 1조 클럽 백화점은 10개 점이 된다.

작년에는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점포가 5곳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소비 심리가 꺾인 데 따른 결과다.

코로나 사태가 아직도 종식되지 않았음에도 1년만에 매출 1조 원 백화점이 2배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보복 소비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하늘길이 닫히면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명품 등 고가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연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올해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났다. 특히 명품, 해외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며 “리빙, 골프 상품군의 매출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제공=신세계)

소비심리 회복세에 맞춰 백화점들이 적극적인 명품 마케팅을 펼친 것도 매출 1조 원 달성에 한몫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 대구점은 작년 12월 에르메스, 올해 3월 샤넬 매장을 새로 유치했다. 현대 압구정본점은 올해 4층에 남성을 위한 럭셔리 부티크 ‘멘즈 럭셔리관’을 오픈했다. 현대 무역센터점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스웨덴 럭셔리 매트리스 브랜드 '해스텐스'에서 5억 원 상당의 침대를 선보였다.

갤러리아 압구정명품관은 올해 태그호이어, 프라다 남성, 몽블랑 등을 연이어 오픈했다. 10월 말에는 미국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존 바바토스’ 스토어를 열었다. 존 바바토스가 아시아에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지속해서 명품 및 남성 명품 라인업을 강화한 전략이 올해 확실하게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백화점 업체들은 명품을 강화해 매출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롯데 본점은 여성ㆍ남성의류, 에비뉴엘 등까지 전관 해외명품을 강화하는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 무역센터점은 14일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 2~3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앞으로 백화점의 마케팅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접종률이 90%(만 18세 이상 기준)를 넘었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정부는 다시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소비심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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