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해진 스마트TV 시장…승부수는 ‘콘텐츠’

입력 2021-12-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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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집콕에 게이밍족ㆍ홈트족 늘어나
단순 시청 벗어나 게임 등으로 확대
스마트TV 시장, 콘텐츠가 승부처

▲삼성 ‘더 프레임 TV’에 담긴 김홍도의 ‘군선도’를 관람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TV로 영화나 드라마 시청만 하던 시절은 옛이야기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상이 된 집콕 생활은 TV 활용도를 게임, 홈피트니스 등으로 확장시켰다. 이에 전자업체들의 콘텐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 전용 채널인 삼성TV 플러스와 LG채널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를 강화하는 동시에 명화 감상, 게임, 홈피트니스, 웹툰 등으로 콘텐츠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고객들의 니즈는 수동적인 콘텐츠 소비에서 벗어나 게임, 인터랙티브 등 다양한 콘텐츠 소비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콘텐츠들은 스마트TV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에 출하되는 TV 가운데 스마트TV 비중은 2018년 1분기 68.3%에서 2020년 1분기 81.2%로 크게 늘었다. 2024년에는 전체 TV의 9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를 선명하고 부드럽게 잘 구동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갖춘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스마트TV 시장의 경쟁력은 콘텐츠가 될 확률이 높다. TV의 화질ㆍ사운드 등이 상향 평준화되고 10명 중 9명이 스마트TV를 보유한 상황에서, 차별화 포인트는 결국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최근 TV는 인테리어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그림, 사진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액자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리움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에 김홍도 작품 등 한국 고미술 작품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더 프레임 전용 작품 구독 서비스인 ‘아트 스토어’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등 전 세계 50여 개의 파트너사의 작품 약 1600점을 제공하며 큐레이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 글로벌 사진 전문 갤러리 ‘옐로우코너’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LG전자도 올레드TV 속 갤러리 앱을 통해 전 세계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국내 문화ㆍ예술 콘텐츠 업체 폴스타아트(Polestar Art)와 협업을 진행했다. 폴스타아트 구독 서비스 가입 시 국내 작가들의 미술 작품 4000여 점과 매월 업데이트되는 신규 작품을 추가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 Neo QLED TV 게이밍 기능(왼쪽), LG전자 스탠바이미에 카카오웹툰 서비스(오른쪽) (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 )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게이밍용 TV를 찾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최근 게이밍TVㆍ세컨드 TV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0형대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마트TV에서 즐기는 게이밍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의 게임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달 엔비디아(NVIDIA)와 스마트TV 콘텐츠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지포스나우(GeForce NOW)’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총 1000편의 PC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을 위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 ‘삼성 헬스(Samsung Health)’를 한국,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스마트 TV용으로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올해 LG 피트니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초보자부터 전문가용까지 체계적인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며, 집에서 손쉽게 피트니스 전문가 코칭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최근 LG전자는 무빙 스탠드 ‘스탠바이미’에서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별도 다운로드 없이 홈 화면에 있는 카카오웹툰 앱을 클릭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TV의 기준이 과거에는 화질이나 사운드였지만, 이제는 ‘TV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됐다”라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고객 취향을 고려한, 그리고 그동안 TV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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