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장동 의혹' 극단 선택 유한기 사인 규명 위해 부검

입력 2021-12-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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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 현장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해 경찰이 부검을 진행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유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11일 오전 8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명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했으며 결과는 며칠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 씨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지만, 유족들은 유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달하고 유서와 휴대전화의 임의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전 7시 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씨가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실종신고 약 2시간 전인 오전 2시쯤, 자택 아파트 단지를 나왔고 오전 2시 55분쯤, 자택에서 200m 떨어진 아파트 11층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9일 유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의혹을 계속 부인해온 유 씨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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