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언 논란'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직 사퇴

입력 2021-12-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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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
오전까지 직 유지하려 했으나 갑작스레 사퇴 뜻
"한 사람의 유권자로 돌아가 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권성동, 인사 검증 문제에 "비판 달게 받겠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하는 모습. 노 위원장은 9일 오후 "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과거 SNS에 올렸던 글로 논란이 됐던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사퇴했다. 노 위원장은 자신의 과거 발언으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평범한 유권자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여러 논란에도 노 위원장 인선 철회를 하지 않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비판이 계속되자 사퇴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앞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명연설을 펼쳐 '비니좌(비니+본좌)로 화제가 됐던 노 위원장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 SNS 발언이 논란이 됐다. 노 위원장은 SNS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로 추정될 수 있는 발언, 백범 김구 선생 비하, 정규직 철폐, 긴급재난지원금 개밥 주장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노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부연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사퇴가 아닌 직 유지에 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준석 대표, 권성동 사무총장과 3자 회동을 통해 이 같은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오후에는 KBS 정강·정책 발표를 통해 논란에 해명하려 했으나 선대위 차원에서 윤 후보에게 미칠 피해를 우려해 일정을 취소하자 노 위원장은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노 위원장은 "비록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도 하차를 하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는 저의 임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야가 과거에 비해 더 넓어졌음을 기억해 주시라"며 당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한 사람의 유권자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애초 인선 철회를 망설였던 윤 후보도 노 위원장의 사퇴 의사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투데이에 "거취를 본인이 결정하면 선대위는 받아들이는 식"이라며 "아마도 (윤 후보가) 받아들이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와 교감을 나누지 못했다"며 "양해해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 영입에 앞장섰던 권 사무총장은 "우리의 욕심으로 자진사퇴하는 모양새로 끝나게 돼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던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인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죄송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얘기했다. 인재영입 검증 시스템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선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단 걸 저희들이 자인한다"며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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