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제약사들이 줄줄이 임상 포기를 발표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전날 코로나 치료제 'DWJ1248'(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코로나19 예방 적응증 국내 임상3상 시험을 자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DWJ1248의 코로나 19 '경증 및 중등증/중증 적응증'은 개발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중단한 곳은 대웅제약뿐이 아니다. 부광약품은 지난 9월에, GC녹십자는 지난 6월에, 일양약품은 지난 5월에 치료제 개발을 포기했다.
주주들은 당황스럽다. 치료제 개발 중단 소식에 주가가 곤두박질 치기 때문이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12월 8만4300원으로 고점을 달리던 주가가 급락해 이달 1일 2만6350원(-68.74%)까지 내렸고, 부광약품도 지난해 12월 3만58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이달 2일 1만1700원(-67.31%)까지 떨어졌다. 녹십자도 올해 1월 53만8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지난 1일 21만2500원(-60.50%)까지 내렸다.
대웅제약 역시 지난해 말 고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주가가 내렸지만, 아직 일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낙폭은 다소 적었다. 이날 이 종목은 전날보다 0.34% 내린 1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고점(지난해 12월, 28만6500원)과 비교하면 47.99% 낮은 수준이다. 다른 제약사가 60%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눈길이 가는 점은 이번 임상 중단 결정이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과 등록에 어려움을 느낀 데 따른 것이란 점이다.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른 것이다.
현재 다수의 기업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이 무척 낮은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