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420원 돌파.."美 금융구제안 실망"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420원선을 돌파하며 폭등했다가 상승폭을 반납한 채 1390원대로 마감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0.6원 상승한 139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10일 1393.80원을 기록한 이후 약 두 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37.1원 오른 1420.0원으로 출발했으나 매물이 유입되면서 1390대까지 내려앉으며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매도세가 다시 강화되면서 1380원대 중반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저가인식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1390원대로 올라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대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 정부가 제시한 2조달러 규모의 금융구제안에 대하 실망으로 뉴육 증시가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전일 뉴욕 다우지수는 오바마 정부의 금융구제안에 실망해 4.62%나 폭락했으며, 이날 코스피지수도 0.72% 하락했다.
전일 2500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틀째 대량의 순매도에 나서며 108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을 미롯한 주요국 증시가 오바마 정부의 금융구제안에 실망감으로 폭락을 면치 못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일보다 100엔당 36.96원 급등한 1548.33원에, 원·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19.65원 급등한 1800.41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