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1만 명 '눈앞'…의료시스템 붕괴 직면

입력 2021-12-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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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늘어 병상 부족 초읽기…서울 중증 병상 41개 남아

식당·카페 영업제한 등 비상계획 검토

▲ 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특별시립 서북병원에서 의료진이 구급차를 타고 도착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7000명대를 돌파하자 연말 1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 증가와 함께 위중·중증 환자도 800명대로 급증하면서 중증환자 병상 부족 등 의료시스템 붕괴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8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수도권에서만 5000명이 넘게 나오는 등 처음으로 7000명을 웃돌았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국내발생 7142명, 해외유입 33명 등 총 7175명이 발생했다.

정부는 당분간 확진자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추가 방역강화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 추이를 전망할 때 감염자 규모는 사상 최대이고 이동량도 줄지 않고 추가접종에 속도가 붙지 않는 현 상황으로 보면 확진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 특단의 조치, 즉 비상계획을 발동할지는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의 비상 계획 추가 조치로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 사회적 거리두기 때처럼 식당·카페의 영업시간 제한, 유흥시설 집합금지 등 조치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위중·중증 환자 증가도 고민거리다. 이날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6명 늘어나면서 840명을 기록했고, 사망자도 63명이 나왔다.

위중·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병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날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8.7%로, 전체 병상 1255개 중 267개가 남아 있다.

확진자가 몰린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84.5%로 한계치에 다다랐다. 특히 서울은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361개 중 320개를 사용해 가동률이 88.6%로 남은 병상은 41개뿐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브리핑에서 “2주 전부터 확진자가 하루 2000명 가까이 나오다 보니 병상 배정 대기자 수가 많게는 1200명까지 올라가기도 했다”며 “재택치료가 본격화되면서 병상 대기자가 400∼500명 사이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족한 중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도 현재로선 쉽지 않다.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병상 수를 늘린다고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력은 부족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애린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준비 안 된 위드 코로나로 환자가 급증하고, 병상 수를 행정명령으로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데 중환자실 인력은 준비가 안 된 경우가 많다”며 “중수본에서 의학적·윤리적 우선순위 고려가 없어 무분별한 입실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환자 병상의 배정, 치료 우선순위에 대한 기준 마련이 먼저라는 의견도 나온다. 홍석경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교수는 이날 열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중환자실 병실 우선배정 기준안 마련' 토론회에서 "중환자 병상은 제한돼 있으므로 사회적으로 합의된 중환자실 입·퇴실 기준 또한 마련돼야 한다"며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는 '최고의 치료'보다 '최적의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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