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경총 회장 "강한 리더십, 위기국면서 빛 발한다"

입력 2009-02-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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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개막

'제32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가 오는 13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막을 올렸다.

이 행사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981년부터 매년 연초에 개최하는 국내 경영자를 위한 세미나이다. 특히 올해는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경제와 기업의 생존전략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수영 경총 회장은 개회인사를 통해 "세계 경제의 역사를 되집어 보면 위기 뒤에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왔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행동하는 사람만이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의 경제위기는 지난 20년간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온 세계화의 일부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보완문제를 거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이번 불황이 끝나면 새로운 형태의 신자유주의가 어떤 모습으로 형성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며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세계경제질서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발생한 극심한 경기침체로, 무역의존도가 70%를 넘는 우리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부닥쳤다"며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 역시 예외일 수 없으며 최근 62개월만에 일자리 증가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현재 우리 고용시장의 상황은 사상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고용 대란으로 실업이 많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지켜내려면 노사 상호 간의 고통분담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임금과 고용을 교환하는 방식의 일자리 나누기를 추진하고 나아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원·하청관계를 확립해 중소기업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간제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기간제 사용기간 제한을 폐지하거나 노사 당사자의 합의로 자유롭게 기간을 연장하도록 하는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투명한 리더십에서 발휘된 투명경영은 위기국면에서 더욱 빛을 발할 뿐만 아니라 경영자가 원칙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기업인의 열정이 어려움에 빠진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 첫날 행사에서는 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한국경제: 과거 50년, 미래 50년 그리고 현재의 위기'에 대해 기조강연을 했다.

이어 다케모리 슘페이 일본 게이오대학 교수가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경제위기를 맞은 아시아의 생존전략'을, 윤봉준 미국 뉴욕주립대 교수가 '미국의 금융위기: 대공황과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주는 교훈'을 주제로 경제특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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