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증시,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했다

입력 2009-02-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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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금리인하 및 건설 규제 완화 등 추가 상승 기대감 커"

전일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의외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소폭 하락마감하는데 그쳤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8.69포인트(-0.72%) 떨어진 1190.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전일 미 증시 급락 여파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었다. 이에 코스피지수가 2% 넘게 하락 출발했지만 이후 개인과 기금의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조금씩 만회해 갔다.

특히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143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8억원, 104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은 역시 미국발 한파로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반전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15포인트(0.83%) 오른 383.41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금융구제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한 탓에 초반 코스닥지수는 370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개인의 강한 순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개인은 37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 역시 막판 순매수로 전환하며 34억원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이 392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하락 여파로 장중 1400원선을 돌파하는 등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0.6원이 상승한 139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연기금이 사흘만에 순매수했고 외국인들 역시 매도강도가 약화되면서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전일 미 증시가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며 급락했지만 지금껏 8000선 붕괴 이후 빠르게 회복해 왔다"며 "국내 시장 역시 20일선의 지지를 받으며 다시 올라온 만큼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정부의 건설 경기 부양 방침 등이 맞물리며 미국 급락으로 인해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생각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 역시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왔던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이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의 안정을 되찾았다"며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도 강도 약화도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중국이 빠르게 경기부양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이와 동조되면서 국내 시장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배 연구원은 "아직 시장은 금통위의 금리인하와 건설 경기 부양안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는 만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저버리지 않고 있는 분위기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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