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닻 올린 윤석열號, '원팀' 퍼즐 2조각 남았다

입력 2021-12-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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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
김종인·김병준 나란히 참석…서로 인사는 안 해
김종인 "상식을 증명할 시간", 김병준 "새 나라 만들 것"
홍준표·유승민 불참…尹 "밖에서 응원해 주실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잡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 후보, 이준석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이투데이DB)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6일 출범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는 '이준석 돌연 잠행', '김종인 묵묵부답'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았다. 다행히 윤 후보는 홍준표 의원과의 회동, 김기현 원내대표 중재에 힘입은 이준석 대표와의 만남 등이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갈등을 봉합했고, 동시에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성사되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은 일단락됐다. 다만,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는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충돌 가능성,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유승민의 소극적 지지·침묵 등으로 진정한 '원팀'을 이루기엔 2%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KSPO 돔(옛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선대위 출범식에서 "지긋지긋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을 때, 우리는 더 강해지고, 그래야만 이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와 갈등을 보였던 이준석 대표도 힘 싣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며칠간의 혼란에 대해 비판은 달게 받겠다"며 "하지만 저는 표를 얻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후보와 우리들의 순수한 노력 사이로 남을 깎아내리고 이간질하여 본인의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모사꾼들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했다"고 해명했다.

이 날 행사장에는 김종인·김병준 위원장도 나란히 참석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무너진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국민의 일상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시간"이라며 "상식을 증명할 시간, 정의를 바로잡을 순간이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시대의 사명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도 윤 후보를 향한 기대를 드러내며 정권교체를 외쳤다. 그는 "윤 후보, 그리고 앞으로 들어서게 될 윤 정부가 새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이것이 저는 역사의 흐름이자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두 사람의 윤 후보를 응원하는 마음은 하나였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진 않아 여전히 갈등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입견을 가지고 본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라며 "당내 함께 일하는 사람들간 다양한 이견이 나온다 하더라도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위해선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홍준표·유승민 경선 경쟁자는 결국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우선 두 분 캠프에 계셨던 분들이 실무자로 많이 오시기로 했고, 유 전 의원은 아직 뵙지 못했는데 조만간 찾아뵐 예정"이라며 "두 분 모두 밖에서 응원해주시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홍준표 캠프 대변인을 지냈던 여명 서울시 의원이 공동청년본부장으로,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은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청년본부의 수석대변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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