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유통업계, 퀵커머스 합종연횡

입력 2021-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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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SPC와 '해피버틀러' 서비스ㆍGS리테일,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 원 투자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롯데슈퍼 서초프레시 센터에서 직원이 해피버틀러를 통해 주문 받은 상품을 이륜배송서비스 업체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슈퍼)

주요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기업들과 합종연횡할 뿐만 아니라 배달에 로봇을 도입하는 등 ‘퀵커머스(근거리 배달)’ 역량 키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배달 서비스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만큼 퀵커머스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SPC그룹 계열사인 섹터나인과 제휴를 맺고, SPC 앱인 해피오더 내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를 통해 자사 상품을 공급한다.

이번 제휴로 고객은 롯데슈퍼 신선ㆍ가공식품, 생활잡화는 물론 SPC 브랜드의 케이크, 아이스크림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주문한 제품은 이륜 배송서비스를 통해 15분~1시간 이내에 배송이 완료된다. 롯데슈퍼는 이 서비스를 서울 강남 일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작년 12월 퀵커머스 사업인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바로배송 서비스는 11~21시에 롯데슈퍼 앱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것이다. 수도권 일부 매장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 100여 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퀵커머스에 힘을 주는 기업은 롯데뿐만이 아니다. GS리테일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 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GS리테일의 배달 대행 서비스인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 등과 시너지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 8월에는 3000억 원을 투자해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했다.

편의점 CU는 여러 배달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 결제ㆍ주문 서비스인 ‘페이코 오더’에 입점했다. 페이코 오더는 NHN페이코에서 선보이는 스마트폰 기반 주문 서비스이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서초아이파크점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도입한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근거리 배달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도입한다. 뉴비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복잡한 도심이나 비, 눈 등이 오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배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뉴비 운영 대수를 늘려 시시각각 발생하는 배달 주문 건에 대응할 수 있는 운영 프로세스를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통업체들은 앞으로도 퀵커머스 역량 강화에 매진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쉽사리 종식되지 않으면서 배달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CU가 최근 배달 서비스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배달 이용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7.7%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발생이 알려진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무려 2.5배까지 치솟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배달 서비스의 편리함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계속 배달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퀵커머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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