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수락석출(水落石出)/뉴노멀 (12월6일)

입력 2021-12-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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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발타사르 그라시안 명언

“권력의 유일한 장점은 더 많은 선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신부. 세상을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 찬 곳으로 본 그는 성공할 사람은 실패하고 이길 자격 없는 자가 승리하며, 진실을 말하는 자는 외면당하고 아첨하는 이들일수록 높은 자리에 올라간다고 했다. 이런 세상의 모순에 자신을 던져 항거하지 말고, 자기 생각은 외부에 누설하지 말라는 것이 그의 전형적인 권고다. 그는 오늘 눈을 감았다. 1601~1658.

☆ 고사성어 / 수락석출(水落石出)

물이 빠지니 돌이 드러난다는 말이다. 곧 흑막이 걷히고 진상이 드러남을 뜻한다. 북송(北宋) 신종(神宗)의 개혁 정책에 반기를 든 소식(蘇軾)은 후베이성 황주(湖北省 黃州)의 동파(東坡)로 좌천됐다. 이 때문에 그를 소동파(蘇東坡)라 부르게 됐다. 그가 지은 후적벽부(後赤壁賦)에 나오는 대목에서 유래했다. “산은 높고 달은 기울었으며, 물이 빠지니 돌이 드러나는구나[山高月小 水落石出].”

☆ 시사상식 / 뉴노멀(New Normal)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 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말이었으나 사회적으로 새로운 기준이나 표준이 보편화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로도 쓰고 있다. 우리말로 ‘새 기준’, ‘새 일상’이라 한다. 규제가 강화된 금융기관이 고위험 투자를 축소하자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며 탐욕보다는 절제로, 고속 성장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주 관심으로 떠올랐다. 위기 원인이 인간의 탐욕, 정부의 지나친 시장 방임 등에 있다는 지적에 대안으로 경제학에 심리학 등을 접목한 행동경제학이 새롭게 부상했다.

☆ 우리말 유래 / 조바심

‘조’는 곡식인 조(粟), ‘바심’은 타작의 순우리말. 원래는 조를 타작한다는 말이다. 알을 털어내기 힘들어 비비고 문지르며 갖은 애를 쓰는 조 타작 때의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에서 유래했다.

☆ 유머 / 밀수품

스위스와 독일의 국경 마을에 할아버지가 날마다 오토바이에 자갈을 싣고 두 나라를 오갔다. 자갈이 의심스러운 세관원은 자갈을 몽땅 쏟아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심증은 가지만 증거를 잡을 수 없자 세관원이 “뭘 밀수하는지 궁금해서 잠도 못 자겠어요. 눈감아 줄 테니 그게 무엇인지 가르쳐주세요”라고 했다.

머뭇거리던 할아버지가 웃으며 한 대답.

“보고도 몰라? 오토바이쟎아!”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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