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학회 세미나] 김진욱 교수 ”EGS 역량 강화 첫걸음은 경영자의 ESG 성과 내재화“

입력 2021-12-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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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연세대 상남경영원에서 열린 한국윤리경영학회 '2021 추계학술대회 및 특별세미나'에서 김진욱 건국대 교수가 ESG 정보와 경영자보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ESG 역량을 강화하려는 기업은 경영자 보상 계약에 ESG 성과를 연동해야 한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된 ‘2021 추계학술대회 및 특별세미나: ESG 경영과 소셜 임팩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진욱 교수는 ‘ESG 정보와 경영자 보상’를 주제로 두 번째 논문 세션에 참여해 ESG 정보의 중요성과 ESG 연동 계약을 통한 경영자 보상 및 고려사항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ESG는 대부분 단기적으로 해소되는 이슈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해야 하는 이슈”라며 “단순히 CSR, IR부서 등이 추가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는 내재화할 수 없고 기업 수준에서 ESG가 반영된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 ESG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CSR과 개념이 매우 유사하지만 김 교수는 엄밀히 이 둘은 다른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로 무게중심이 균등한 ESG와 달리 CSR은 노동ㆍ인권ㆍ공정거래 ㆍ지역사회 등 사회(S)에 더 치중돼 있다”며 “또 ESG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반면 CSR은 투자자와 자본시장의 역할을 전제하지 않는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기업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CEO(대표)의 효용함수에 ESG 성과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쉽게 말해 경영자 보상은 경영자의 행동 요인을 기업의 목적과 일치시키는 것으로, 경영자 보상을 위한 성과 지표들은 기업의 장기적 전략인 ESG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ESG 역량을 강화하려는, 장기적 경영 전략을 가진 기업은 경영자 보상 계약에 ESG 성과를 연동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특히 보상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보상위원회는 경영자의 보상정책, 프로그램 등을 설정하고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한다. 김 교수는 미국의 엑셀 에너지라는 기업을 통해 경영자 보상계약에 ESG를 연동한 사례를 소개했다.

(출처=한국윤리경영학회 온라인 특별세미나 캡처)

김 교수는 “이 기업은 기본급 외에 장기 인센티브와 연간 인센티브에 탄소 배출 감소율 성과, 지역사회 안전, 직원 안전 등 ESG 지표를 반영했다”라며 “이처럼 ESG 성과를 반영한 기업들은 S&P 500 기업 기준 2004년 12%에서 2013년 37%로 증가했으며 기업가치도 실제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영자의 ESG 연동 계약을 하는 기업들은 사전적 또는 사후적 연동 계약을 활용한다. ESG 연동 계약 도입 기업 중 66%가 사후적 연동 계약을 사용하고, 34%가 사전적 연동 계약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주가 변동이 높고 성장기회가 많은 기업일수록 사후적 연동 계약을, 주가 변동이 낮고 성장기회가 많지 않은 기업들이 사전적 연동 계약을 활용했다.

김 교수는 “사후적 연동 계약은 이사회 독립성이 높은 기업들에 효과적이었고, 사전적 연동 계약은 기존 ESGㆍCSR 점수가 낮은 기업들에게 보다 유익했다”라며 각 연동 계약의 특성을 설명했다.

둘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려사항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ESG를 연동하려면 연동 보상계약 도입 시점에 경영자의 성과를 평가할 ESG지표를 신중히 결정해야 하고, ESG 활동 성취를 위한 구체적 목표(마일스톤)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재무성과에 대한 보상체계는 이전과 같이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아울러 경영자의 성과를 정확히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데 필요한 내부 보고, 자원 및 기능을 갖춰야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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