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장관, 새벽 인력시장 방문 현장 목소리 청취

입력 2009-02-11 10:2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날인 11일 새벽 5시 20분경 성남 새벽인력시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두리건설인력 김두일 사장은 윤 장관에게 "가급적 일용직 일자리를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하루 150명이 꼭두새벽 부터 이곳을 찾지만 그중 60명 정도만이 일자리를 구해서 나갈 뿐"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대부분 단순노동인데 일당은 7만~8만원정도다. 기술자는 13만~14만원 받지만 일이 워낙 없어 일을 찾기 위해 나와도 돌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까지 무역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인력시장을 찾게 됐다는 박모씨는 "1월에만 매출이 33% 줄어 결국 회사가 부도가 나서 인력시장에 나왔다"며 수출 종사자들이 너무 어렵다. 이 곳에 나왔지만 일자리가 없어 2~3일에 한번 정도 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운영하던 인테리어 업을 정리하고 4~5개월째 인력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주모씨는 "종업원도 별로 없는데 인건비는 나가고. 은행에서도 막상 돈 얻으려면 따지는 것이 많다. 처음에는 담보를 대니까 대출해 줬지만 2~3번째 은행에 가면 결국 아웃이다"며 "아파트 일거리가 있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없다. 사업 그만두고 다른 기술도 없어 하루하루 일당 받아 살아가고 있으며 가족도 지방에 간지 3~4달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일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매일 새벽 4시30분에 나오고 있다. 일당 받으면 그걸로 2~3일 쪼개서 산다"며 "정부가 좋은 정책 많이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일상에 와닿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윤 장관은 "여러분 만나서 가슴이 아프다. 정부에서 추경을 편성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도 소득이 없는 사람, 취약계층을 위해 도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가정에 좋은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힘들어도 희망갖고 살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격려했다.

이어 "지금 어려움은 우리나라 외에도 전 세계가 다 어렵다. 수출이 늘어야 하는데 미, 중, 일, 유럽 등 모두가 불황이다"며 " 기업 내수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하반기엔 경제가 좋아질 거란 희망을 갖자. 힘들어도 정부가 노력하면 하반기엔 경제가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내년에 좋아질 거란 희망을 갖고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 그런 각오로 참고 인내하고 견디자. 정책을 수립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