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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이준석 "당무 거부? 윤석열과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

입력 2021-12-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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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기자들과 제주에서 만나 질의응답 가져
"후보가 김종인 모실 생각 없다고 마음 다지길"
尹 향해 불쾌감 드러내며 "상의 없고 이견 없다"
선대위는 이어갈 듯…"계획된 대로 행동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흘 만에 침묵을 깼다. 이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을 두고 불만을 표현하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내부에서 역할은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윤 후보와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은 상태다.

이 대표는 2일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선대위 운영에 대해서 제 영역 외에는 다른 큰 관심사가 없는 상항"이라며 "사실상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이라고 생각하고 운영하셨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사흘 만에 잠행을 깨고 이처럼 얘기한 이유는 윤 후보를 향해 선대위 구성 과정에 불만이 있다는 점을 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원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에 적극적이지 못했고, 오히려 김병준 위원장과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을 임명해 이 대표와 갈등을 보였다.

이에 이 대표가 부산, 순천, 여수, 제주 등을 돌며 잠행을 이어가자 당무를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당무 거부냐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우리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며 "후보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저는 제 기억에는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협의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당무 공백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저는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의 김종인 전 위원장을 향한 태도에 관련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후보에게는 김 전 위원장을 모실 생각이 없는 것으로 굳건하게 마음을 다지셨으면"이라며 "김 전 위원장이 원치 않는 시점에 원치 않는 인사들을 보내서 예우를 갖추는 모양을 보이되 실질적인 이야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 지속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어떤 조치를 하면 서울로 복귀하실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도 "저에게 어떤 걸 상의한 적도 없기 때문에 저희 간 이견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뭘 요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고 있다고 보시는 것도 저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모욕적 인식"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윤 후보 핵심 관계자들의 전언에 관해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는 후보가 누군지 아실 것"이라며 "모르신다면 계속 가고 아신다면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활동은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대위 사퇴 의향과 관련해 "전혀 없다"며 "다만 저한테 물어보신 것이 없기 때문에 제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아무것도 판단할 사안이 없다"고 얘기했다. 당 대표직 사퇴 역시 "그런 거 하나하나가 저에게 굉장히 모욕적인 이야기를 핵심 관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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