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업 속도 내는 현대오일뱅크

입력 2021-11-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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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업체와 친환경 연료 개발 협력…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재활용

▲강달호(왼쪽) 현대오일뱅크 대표와 롤랜드 바안(Roeland Baan) 할도톱소 대표가 화상으로 진행된 ‘친환경 기술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초 친환경 에너지, 화학 분야 특허 보유사인 덴마크의 할도톱소(Haldor topsoe)와 ‘친환경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두 회사는 친환경 연료인 이퓨얼(e-fuel)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을 우선 추진한다. 이퓨얼이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얻은 뒤 이를 이산화탄소 등과 혼합해 만든 신개념 합성 연료다.

원유를 한 방울도 섞지 않았으면서도 인공적으로 휘발유나 경유와 비슷한 성상(性狀)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연소 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다시 포집ㆍ활용해 탄소중립적인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이퓨얼은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수소, 전기차와 달리 충전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없이도 기존 내연기관차를 친환경 차로 바꿀 수 있다.

덴마크 할도톱소는 블루ㆍ그린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분리 생산하거나, 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 건축 소재, 산업용 탄산가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CCU(이산화탄소 포집ㆍ활용)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같은 달 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한다고도 밝혔다.

이렇게 생산한 납사는 인근 석유화학사에 공급해 새 플라스틱 제작 공정에 투입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순환경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열분해유 원료 도입은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의 하나로 탄소배출 저감과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보유 중인 DCU(열분해 공정)를 활용해 향후 연간 5만 톤(t) 규모의 신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도입에는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도 큰 역할을 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현행법상 현대오일뱅크와 같은 석유정제업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올해 초 현대오일뱅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신청했고, 9월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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