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1호 승객' 오세훈 "능숙한 출발, 차선 변경도 척척"

입력 2021-11-29 15:36수정 2021-11-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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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자율주행차 유상운송 시작…자동차 역사 한 폐이지 작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자율차 유상운송 선포식'에서 자율주행차에 탑승하고 있다. 유상운송 '1호 승객'이 된 그는 약 2.9km를 이동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처음엔 어색했는데 능숙하게 출발하고 차선도 바꾸는 걸 경험하면서 이 정도면 상용화해도 무방하겠다고 판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광장에 열린 '자율차 유상운송 선포식'에서 "자율주행을 선도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서 자율주행차 유상운송을 최초로 시작하는 '42dot'와 'SWM'가 영업면허(자율차 유상운송 한정운수면허)를 받았다. 상암동에는 30일부터 자율주행 승용차 3대가 DMC역과 아파트 단지, 사무실 지역을 달린다.

자율주행차 운전석에는 운전자 대신 ‘안전관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탑승한 상태로 운행된다. 승객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TAP!'으로 차량을 호출해 탑승할 수 있다. 12월 말까지 차례대로 DMC역과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공원을 순환하는 자율주행 버스 1대 등 3대가 추가로 운행을 시작해 총 6대로 확대된다.

자율주행차는 한 달여간 무료로 운영한 뒤 내년 1월 중 요금을 내는 유상운송으로 전환된다. 서울시 등은 무료 운행 기간 동안 시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를 보완ㆍ개선하고, 최종 검증을 거쳐 내년 1월 중 유상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용요금은 관련 조례에 따라 ‘서울시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버스는 1200원, 승용차형 자율차는 3000원 이하가 될 전망이다. 유상운송 업체별 자율에 따라 이보다 낮은 요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1호 승객'이 된 오 시장은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2.9km를 이동했다. 그는 "여러 행사에서 자율주행차 몇 번 시승했는데 저속에다 짧은 거리였다"며 "오늘은 운행제한 속도까지 속도를 높여서 도로 환경에 맞춰 운행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선포식을 역사적인 날로 평가했다. 구글과 테슬라보다 기술이 부족한 데다 데이터 축적이 늦어졌지만 서울 도시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유상운송을 계기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종착역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데이터가 쌓여야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젠 우리보다 데이터 축적에 앞선 테슬라 등 선두주자를 어떻게 잡을 것이냐가 큰 관심사"라며 "우리가 유상운송한다는 것은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상암동에서 '2021 자율주행 챌린지'에 참석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서울시는 이날 현대자동차그룹과 '2021 자율주행 챌린지'를 공동 개최했다. 2021 자율주행 챌린지는 현대차그룹이 2010년부터 개최한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의 새로운 이름이다. 서울시는 실제 도심 교통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손잡았다. 최초로 폐쇄된 트랙이 아닌 실제 도로에서 열렸다. 올해는 계명대, 성균관대, 인천대, 인하대, 충북대, KAIST가 본선에 올랐다.

오 시장은 챌린지 시작에 앞서 학생들과 악수를 하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충북대에 유일하게 자율주행 트랙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대단하네요"라며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2021 자율주행 챌린지' 축사에서 "(학생들이) 진정한 대한민국 영웅들"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요즘은 스마트시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중에서 핵심 콘텐츠를 꼽으라면 아마 자율주행차일 것"이라며 "학생들 덕분에 서울시는 공격적이고 야심 찬 계획도 세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내년에 청계천에서 내년 초에는 청계천에 도심형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하고 강남에서는 민간기업과 협력해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차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제설차, 순찰차, 소방차를 포함해 50여 대로 자율주행차를 늘려 기술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2025년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 완전상용화 단계"라며 "명실공히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율주행 상용화가 서울시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챌린지가) 자율주행에서 전 세계를 앞서가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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