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공포에… 항공·여행株 다시 급하강

입력 2021-11-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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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뒤 첫 주말인 1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휴가를 떠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19일부터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사적모임 허용을 최대 4명까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여행·항공업종이 또다시 주저앉았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에 내달리던 주가가 돌발 악재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증권가는 새로운 변이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방역대책 기조 전환에 맞춰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여행·항공 등 위드 코로나로 주가 상승이 점쳐졌던 종목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15분 현재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5.83%(1050원) 내린 1만6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티웨이항공(-6.13%), 진에어(-2.91%), 에어부산(-2.65%) 등도 다시 내리막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 항공회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중 각각 6.43%, 6.13% 밀려났다.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이 0.92%(250원) 내린 2만6950원, 아시아나항공은 0.53%(100원) 하락한 1만8650원을 기록 중이다.

기존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는 변이가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세계 각국이 다시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 하나로 매수한 투자자들이 손을 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새로운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곳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한국은 남아공, 보츠와나 등 8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봉쇄와 여행 제한 조치가 취해지자 여행종목 주가도 항공과 마찬가지로 부진한 모습이다. 같은 시각 모두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2.42%(500원) 내린 2만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은 각각 1.72%, 3.36% 떨어졌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등장으로 향후 1~2주 동안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증시 약세, 안전한 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최대 불확실성은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능 여부”라며 “백신 효능에 따라 각국 봉쇄정책의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들 종목의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거 첫 코로나 19 대유행 때와 달리 대응체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충격이 향후 나타나게 될 만큼 좀 더 참고 지켜봐야 한다”며 “코로나 19 델타 변이만큼 여파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업종 주가가 당장은 움츠러들 수 있으나 최소 이번주는 지나야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가 봉쇄, 제한이 아니라 ‘함께 간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경기 재개는 결국 다가올 수 밖에 없어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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