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차두리(41)가 2년간 지도해온 프로축구 FC서울 유스팀 오산고를 떠난다.
26일 차두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년간의 긴 여행이 내일 끝난다”라며 “지난 2년은 내 삶에 가장 행복하고 가장 뜻깊고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팀을 떠나는 심경을 전했다.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으로 독일 레버쿠젠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셀틱(스코틀랜드) 등 해외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2013년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15년 은퇴했다.
이후 지도자 과정을 밟은 차두리는 2019년부터 오산고를 지휘하며 올해 전국체전 결승서 전북 현대 유스팀 영생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의 지도를 받던 이태석, 강성진 등은 프로로 데뷔하기도 했다.
차두리는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지만,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라며 “나는 이 아이들을 통해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신념에 조금이나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 “나의 오산이들, 너희들은 내 삶에서 가장 큰 선물이다. 분데스리가, 월드컵, 대표팀, 명예와 부보다 더 소중하고 값진 나의 보물”이라며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애틋함을 전했다.
한편 차두리는 오산고를 떠난 뒤에도 프로팀 지도에 필요한 최상위 자격증 P라이선스 등을 취득하며 지도자 생활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