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올해 IT투자 14.5% '역'성장

경기침체 여파에 대한 우울한 예상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 기업의 IT투자도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IDC는 최근 발간한 ‘2009년 국내 기업들의 IT 투자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기업들의 IT투자가 전년 대비 6.5% 감소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각 기관에서 발표한 IT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특히 제조업에서의 IT투자 급감이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IT 투자 위축 경향은 조사대상 산업군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가운데 제조업의 IT 투자가 1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의 경우 세계경제 동반하락의 여파로 급격한 수출 둔화에 직면해 있고 내수경기까지 침체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이 덧붙여졌다.

전년 대비 대규모 프로젝트 수와 규모가 줄어든 금융업은 5.1% 감소로 봤다. 다만 정부 및 공공분야는 1.8%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애초 정보화 예산 삭감으로 정부 및 공공분야의 IT 투자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과 SOC 사업과 연계된 신규 IT 시장 창출 가능성 때문에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통신(-6.4%), 유통(-0.9%). 대학(-1.1%) 등 조사대상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마이너스 투자가 예상됐다.

그나마 신규 출시 게임들의 성공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산업이 포함된 닷컴산업에만 6.4% 플러스 성장으로 예상돼 위안을 삼았다.

하현정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기업들의 IT 예산 계획을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실제 집행규모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규모를 -6.5%까지 대폭 삭감했다는 것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기업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